어떤 기업에서 팀장으로 일하는 분과 대화하는 중에 그 분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회의 시간에 아무 의미 없는 낙서를 하고 있는 팀원을 보면 그렇게 미울 수가 없더라고요.” 어느 영화의 대사처
어떤 기업에서 팀장으로 일하는 분과 대화하는 중에 그 분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회의 시간에 아무 의미 없는 낙서를 하고 있는 팀원을 보면 그렇게 미울 수가 없더라고요.”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고 소리치고 싶었단다. 상대방이 말하는데 듣는 둥 마는 둥 딴짓을 하는 것은 ‘나는 당신에게 별 관심 없습니다’라는 무시의 표현과 다름없다.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결국 분노에 이르게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잘못된 사례다. 팀원은 억울할지도 모르겠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끄적대고 있었을 뿐인데 왜 저러지?’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말하지 않았다고, 화내지 않았다고,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례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당신의 비언어적 행동은 “나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어요”라고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것보다 8배나 더 강하게 부정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무려 8배나! 자, 이제 앞에서 언급한 회의 시간에 무의미한 낙서에 몰입하던 팀원을 다시 떠올려보자. 상사가 하는 말에 “관심 없다”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8배 가량 더 강하게 관심 없음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대화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실수는 많다. 자신의 말을 주장하는 것에만 익숙하다 보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전달하고 싶은 생각을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모두 쏟아내는 사람도 있다. 또 정신없이 자기 할 말만 하느라 상대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는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대화의 내용보다는 말투가 상대방에게 더 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에 이런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말하는 건 너무 어려워”, “말이 안 통해서 죽겠어”라고만 한다. 그렇게까지 신경 쓰기 귀찮아서, 조심하는 것이 번거로워서, ‘그냥 원래 하던 대로 해야지’ 이런 마음으로 대화에 임하니 실수는 반복되고, 결국 원하는 것을 얻기는 커녕 관계마저 위태위태해진다. 상대방과의 대화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혹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말투부터 점검하고 바꿔야 한다. 말투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면 절대 대화의 주인공, 대화의 승리자가 될 수 없다. “올바른 논리와 정확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 대화의 성공 열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큰 착각이다. 논리와 내용보다는 순간순간 어떤 말투를 쓰고 있는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내용보다는 말투가 대화의 모든 현장을 지배한다. 상대방을 슬프게 하는 말투, 강요하는 말투,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투는 버려야 한다. 사랑과 공감 가득한 말투를 사용하는 사람만이 대화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