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로 이루어진 세계에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과는 달리 오직 '나로만 이루어진 세계'에 살아가는 우영우. 그래서 사람들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나를 속일 수 있다는 것을 자주
나와 너로 이루어진 세계에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과는 달리 오직 '나로만 이루어진 세계'에 살아가는 우영우. 그래서 사람들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나를 속일 수 있다는 것을 자주 잊어버리는 우영우. 우당탕탕 우영우가 권모술수 우영우가 되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남을 속이고 또한 자신을 속였습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5화에서 그녀는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동료 권민우와 함께 두 ATM 회사가 저작권을 두고 벌이는 소송 사건을 맡게 되었습니다. 우영우는 권모술수에 능한 권민우를 이기고 싶었고, 재판에서도 이기고 싶었습니다. 조사를 할수록 그녀는 의뢰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었지만 이를 외면합니다. 뜻한 바는 아니었겠지만 거짓말을 잘 할수 있는 방법까지 알려주고 말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상대편의 주장이 사실임을 밝혀주는 증거가 발견되면서 재판에서 폐소 했습니다. 그럼에도 의뢰인은 소송이 진행되는 사이 여러 은행과 계약 체결을 하며 재판결과에 상관없이 큰 이윤을 챙겼습니다. 진실은 밝혀졌으나 얻은 것이 없었고, 거짓은 들통났으나 많은 것을 가져갔습니다. 현실은 종종 이렇습니다. 자신만의 세계에 살아가면서도 자신조차 속였다는 것을 깨달은 우영우. 그녀는 의뢰인이 부자가 되라며 준 해바라기 그림을 떼어 내고, '유능한' 변호사가 아닌 '훌륭한' 변호사가 될 것을 부탁한 상대 의뢰자의 편지를 사무실 벽에 걸어둡니다.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을 하듯. 변호사로서 한 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왜 이렇게 가슴이 아려올까요? 미운 다섯 살이 지나면 너와 나가 다른 세계로 들어갑니다. 거의 모든 '보통'의 사람들은 그렇습니다. 나의 생각과 다른 남의 생각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하고, 때론 배려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배웁니다. 너와 내가 다를 수 있다는 다양성은 아름다운 여름날 헤아릴 수 없이 뻗어나간 가지와 잎을 떠올립니다. 햇살을 받지 못하는 잎이 없도록 가지는 조금씩 옆으로 틀어지고 비켜나며 잎을 벌려 나갑니다. 여름은 천만갈래로 갈라지기에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다양성'은 늘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학교는 이기도록 가르치고, 이겨야만 좋은 대학과 직장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경쟁사와 이겨야 이윤을 남길 수 있고,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습니다. 빛을 받지 못하는 작은 나무는 시들고 말죠. '나와 너'로 이뤄진 세계에 살아가는 '보통'의 우리들은 내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하고 상대의 마음을 훔치려 합니다. 집에 돌아와 불을 끄고 누워 진실함과 사랑으로 충만한 기분으로 잠에 든 적이 언제였던가요! 우영우가 자신을 속였다며 아파하는 것처럼, 아직 우리 가슴 속 깊은 곳에 남아 있는 5살 마음이 아파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어느 실험에서, 넓은 공간에 토끼를 키웠더니 패를 갈라 싸우기 시작했고, 좁은 공간에 밀어 넣었더니 무기력해지고 전염병에 돌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논문의 마지막에는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적절한' 공간과 거리가 필요하다는 해석이 있었다 합니다. 너와 나의 거리는 어느 정도이어야 할까요. 너와 나는 비록 다르지만, 같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어림짐작 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닐까요? 남을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더라도, 다만 나 자신을 속이지 않으려 노력한다면 우리가 같은 지점에서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거리 말입니다. '유능한' 변호사가 아닌 '훌륭한' 변호사가 되어 달라는 말을 바꾸어 보면, 진실과 양심을 지켜가는 '훌륭한 삶'을 살아달라는 말이 아닐까요. 진실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너와 내가 다를 때 더욱 빛납니다. 자신의 마음을 속인 것을 괴로워하는 우영우가 오늘 더욱 빛나 보였던 것은 바로 그 순수한 마음 때문일 겁니다. 오후의 책방이었습니다. 오늘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