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엔지니어는 말 붙이기 쉬우면 안 된다?
어제 수석 엔지니어인 친구랑 본인이 받은 피드백에 대해 이야기해봤습니다. 얼마 전에 “너무 말 붙이기 쉬운 Principal Engineer”라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하네요. 친구의 생각을 공유합니다. 직급이 높으면 말 붙이기 쉬운 사람이 되면 안 된다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친구는 주니어나 신입 가리지 않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쉽게 먼저 다가가고,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솔직한 피드백을 준다. 사실 어린 나이에 빨리 진급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다른 수석 엔지니어에 비해 최소 5살에서 10살, 15살 이상 어리다. 농담 던지고 말 거는 걸로 저런 피드백을 받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고 미팅을 너무 쉽게 받아줘서 그런 피드백을 받았다고 한다. 미팅이라고 이야기하면 좀 거창하게 들리니까 쉽게 말하면 잡담 시간이다. 예를 들면 친구는 아무리 바빠도 주니어나 신입이 30분 동안 대화하고 싶다고 하면 무조건 받아준다. 때론 먼저 나설 때도 있다. 간단한 대화를 통해 친분을 쌓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그들에게 도움 되는 멘토링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리 바빠도 쉽게 먼저 다가가는데 누군가 이걸 문제로 삼았다고 한다. 친구의 생각은 다르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말 걸기 쉬운 사람”이 되는 게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본인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가장 도움되었던 건 “말 걸기 쉬웠던” 디렉터와 매니저 덕분이라고 한다. 말 걸기 쉬운 게 중요한 이유는 주니어와 신입이 무서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팀 문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직업군에 비해 개발 직군에 조용한 사람이 많고, 그들에게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이 표현하도록 유도하려면 “말 걸기 쉬운 문화”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한 사람이 “이렇게, 저렇게 해라”하는 문화는 반드시 문제를 초래하지만 여러 사람이 건강하게 토론하는 문화는 어려운 문제를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친구도 사람이고 일 년에 직장 동료와 보내는 시간이 많다. 하루 8시간 일하면, 하루의 1/3을 직장 동료와 보낸다.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다. 이왕이면 본인도 일하고 싶은 곳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람과 8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다 사람인데 어떻게 기계적으로 일 이야기만 하면서 사냐고 나한테 되물었다. 가끔 감정적인 이야기도 하고, 가십도 적당히 하고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대기업일수록 특히 이런 기계적인 대화가 많고, 잡담을 나쁘게 보는 게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친구는 미팅 중에도 혹시 본인이 알고 있더라도 자신은 조금 뒤로 물러서고, 신입에게 말할 기회를 먼저 준다고 했다. 발표할 기회가 생기면 신입이나 주니어가 하면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면, 먼저 제안한다고 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15년 경력, 40대 개발자의 조언] https://careerly.co.kr/comments/60889 [15년 동안 꾸준히 개발 공부하는 비결은?] https://careerly.co.kr/comments/60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