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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도려낸 소비의 다양성] 주변에 몇몇 지인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15,000원이라는 가격은 심리적으로 실패 없는 확실한 선택을 강요하도록 한다. 예전 같으면야 티켓 가격이 낮으니 새로운

[인플레이션이 도려낸 소비의 다양성] 주변에 몇몇 지인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15,000원이라는 가격은 심리적으로 실패 없는 확실한 선택을 강요하도록 한다. 예전 같으면야 티켓 가격이 낮으니 새로운 컨셉이나 내용의 영화를 선택하고 즐길 수 있었지만 이제는 1) 대중이 증명할 수 있고(검증된 재미), 2) 제작비가 높고(인지도, 유명세), 3) 반드시 영화관에서 보아야 할 이유(고 퀄리티의 CG, 사운드 등) 등이 작품을 소비하는 것으로 그 기준이 바뀌었다. 더욱더 철저하게 상업성이 높은 영화로 관객의 선택이 몰리게 된 것이다. 사람이 소비를 할 때 선택지가 많고, 이에 따른 비용 허들이 낮다면 당연히 다양한 옵션을 선택하게 된다. 이것도 좋아 보이고 저것도 좋아 보이면 다 갖고 싶은 게 사람 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택지가 많아도 비용 허들이 높아지는 순간 사람은 확실한 한 두 가지를 선택하게 되고 이는 결국 시장 구조를 단순화하게 된다. 돈이 안되니 그런 제품을 만들 필요가 사라지는 것이고 돈이 되는 제품으로만 몰리는 것이다. 사실 이게 일반 산업이면 당연한 논리고 이치니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영화와 같은 문화 산업은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다양성이 파괴되고 자본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진행된다. 시간이 지나 이런 가격에 모두가 적응이 되고 다시 예전처럼 소비할 수 있다면 너무 다행이겠지만 이를 계기로 관객들의 소비성향이 변하기 시작하여 산업 구조가 단순화되면 그것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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