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을 드러내라고 말하는 디자이너] Q. 패션의 유행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약 40여년 전, 제가 연세대 의생활학과에 재학 당시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
[광고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을 드러내라고 말하는 디자이너] Q. 패션의 유행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약 40여년 전, 제가 연세대 의생활학과에 재학 당시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를 올바르게 연결해 주는 것이라 배웠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올바른 이해를 도와 더 나은 삶을 누리는 데 기여하라는 것이었죠. 저는 디자인이 멋있다 혹은 화려하다고 말하는 것은 기업이 만들어낸 환상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잠재적인 구매자에게 너도 이 옷을 입으면 이렇게 멋지고 예뻐질 수 있다고 세뇌를 하는 거죠. 사람들은 그 제품을 구매해서 착용해도 결코 광고 속의 모델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을 수천 번을 경험하면서도 또 기대하게 되죠. "그런데 사무실에 출근해서 점심때 식당 앞에서 줄 서서 밥 먹기 바쁜 일반인들이 광고에서 모델이 입는 옷을 굳이 입을 필요가 있을까요?" 저도 의상을 디자인하고 제작했지만, 특정 연예인이 입었다는 이유로 완판되는 것은 사실 잘 이해가 안 돼요. 그 옷을 입는다고 저의 인생도 작가님의 인생도 달라지지 않아요. 다시 말해, 우리의 삶을 지속하는 데 그 옷들이 필수가 아니라는 거죠. Q. 스타일 컨설팅을 시작하신 이유가 있나요? 결혼 후 경력 단절 10년만, 52세 때 스타일 컨설팅이란 새로운 일을 시작했어요. 직장생활을 하며 체감했던 패션 산업과 정보의 비대칭 문제는 제가 스타일 컨설턴트로서, 사람들에게 단순히 예쁜 옷과 메이크업을 제안하는 것이 아닌 사람 그 자체의 메시지와 스토리를 드러낼 수 있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정립하는 일에 도움을 주는 보다 본질적인 ‘스타일 컨설팅’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많은 분들이 패션이나 메이크업 산업의 무지막지하게 뿜어대는 광고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특히 자신에 대해 깊이 있는 탐색을 해본 적이 없는 소비자들은 쉽게 영향을 받아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끊임없이 요구받죠. 하지만 스타일링의 근본은 ‘표현’이에요. 자신이 아는 것은 단점밖에 없는데 자신을 표현하자니 어려울 수밖에 없죠. 그래서 남들이 하는 대로 입다 보니 어색한 옷이 되고 또다시 옷을 사게 되는 거죠. 사람들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충분히 좋은 것들을 갖고 있는데 남들의 기준에 맞추려다 보니 한두 가지 부족한 것에 너무 초점을 맞춰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삶이 지속될수록 삶은 절대 행복하지 않죠. 저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만 잘 인지하지 못하는 장점들을 찾아주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금의 일이 너무 보람차고 즐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