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행복했던 경험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 01. 플레이스 캠프 제주의 김대우 GM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복합문화공간 안에서 사람들과
[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행복했던 경험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 01. 플레이스 캠프 제주의 김대우 GM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복합문화공간 안에서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졌을 때였고, 그 안에서 가장 '나다움'을 느꼈다. 대학 캠퍼스의 자유로움과 활기, 남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내는 페스티벌 현장, 버스킹이나 연극처럼 창의적인 활동이 끊이지 않았던 마로니에 공원, 파리 여행에서 마주한 전시, 영화, 도서관 등이 모여 있는 퐁피두 센터.' (하단 링크 본문 인용) 02. 이미 알만한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는 플레이스 캠프 제주는 수많은 제주의 숙소들 중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저도 여러 번 방문하며 '아 여기는 뭔가가 다르구나'하는 걸 느꼈었거든요. 그리고 그 '뭔가' 중 하나는 바로 '제주에 온 김에 플캠에 묵는 게 아니라 플캠에 묵고 싶어 제주에 오는 사람도 있겠군'하는 느낌이었죠. 03. 혹시 여러분은 숙소에 대한 기준이 있으신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구분하곤 합니다. '그 공간 안에 얼마나 머무르고 싶은가?'가 바로 그것이죠. 즉 아무리 좋은 호텔이라고 해도 그 안에서 즐기고 경험할 것들이 그 주변에 퍼져있는 경험의 요소들보다 힘이 약하다면 사실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공간은 아닐 겁니다. 아마 하루 종일 주변을 구경하다 잠을 자야 할 때쯤에나 호텔로 들어오겠죠. 04. 하지만 플캠은 좀 다릅니다. 사실 저는 플캠이 정말 획기적인 공간 기획력이 있는가라고 물으면 선뜻 '그럼!'이라고 답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대충 비슷한 컨셉의 공간을 만들려면 금방 만들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 공간이 찐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다시 01번에서 이야기 한 김대우 GM의 철학에서 찾아야 할 겁니다. 바로 '나를 행복하게 한순간'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기획물을 내놓는다는 사실입니다. 05. 저는 기획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감을 준 그 순간을 정말 또렷하게 잡아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니즈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반영해야 하는 기획이 있나 하면, 내가 경험한 그 찰나의 순간을 누군가에게 다시 선물하기 위해 재현해야 하는 기획도 있거든요. 그리고 저는 후자가 훨씬 더 어렵고 정교함을 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06. 만약 김대우 GM이 '제주에 복합문화공간을 세우고 싶다'고 했다면 플캠은 그저 그런 공간이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가 가장 행복했다고 자신하는 그 순간을 정확히 기억하고 이를 어떻게 공간으로 해석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공유했기 때문에 플캠의 경험 요소들이 훨씬 생생하게 기획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니 좋은 브랜딩을 위한 밑바탕 중 하나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집요하게 더듬어내는 그 변태 같은(?) 몰입력이기도 한 셈이죠. 07. 가끔 브랜드 전략을 설명하며 각종 차트와 벤다이어그램과 알기 어려운 개념과 자신의 유식함을 드러내는 수사를 동원하는 케이스를 봅니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으니 충분히 존중하지만 속으로는 이따금씩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죠. '저분이 말하는 요소들은 정말 저분의 것일까?'하고 말이죠. 08. 그런데 가끔은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자신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가봤더니 진짜 그런 세상이 있더라니까!'라며 자신이 경험한 꿈과 모험의 세계로 타인들을 이끄려는 케이스죠. 저는 그런 방식이 제대로 동작할 때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간적인 요소에서는 더더욱 말이죠. 09. 그러니 여러분도 이따금씩 이성적인 전략과 기준을 벗어나 한 번쯤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좋겠습니다.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한 순간은 무엇이고 나는 그걸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하고 말이죠. 더불어 지금 여러분의 찰나를 사로잡은 무엇이 있다면 절대 놓치지 마시고요. 그건 미래에 여러분의 고객이나 사용자들이 여러분을 사랑하게 될 중요한 요소이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