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제목이 이어서 디즈니의 독특한 업무 문화를 그린 책인줄 알았는데, 원제는 , 직역하면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디즈니의 업무 방식이 아니라, 로버트 아이거가 1974년 ABC에서 일을
> 한글 제목이 이어서 디즈니의 독특한 업무 문화를 그린 책인줄 알았는데, 원제는 , 직역하면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디즈니의 업무 방식이 아니라, 로버트 아이거가 1974년 ABC에서 일을 시작한 후, 2005년 디즈니의 CEO가 되어 15년간 디즈니를 이끌기까지 46년에 가까운 그의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통해 얻은 교훈들을 이야기한 책이다. 콘텐츠 산업의 선봉장인만큼 전체적으로 모든 에피소드 속 등장 인물들이 머리에 그려지는 것처럼 후루룩 꽤 신나고 재미있게 읽었다(물론, 주요 등장 인물 중 하나이자 그의 절친이었던 스티브 잡스나 조지 루카스 감독 등은 이미 익숙하게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이어서 더 그런 생동감이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일을 대하는 태도,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의 자세, 직원을 더욱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방법 등 ‘일하는 내’가 평소에 고민하는 부분들에 대한 실용적인 조언들도 가득했다. ✔대이직의 시대, 이직하지 않는건 바보같은 짓인가? 내년이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입사 15주년이다. 지금 우리팀에는 모두 입사 3년 미만의 친구들만 있어 때때로 “15년이요?”를 외치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15년이 긴지 짧은지 스스로 판단은 잘 안서지만, 지금처럼 몸값을 올려 이직하는 것이 미덕인 시대에는 매우 길고… 매우 어리석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스스로 ‘나 지금 너무 바보처럼 일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안해본 것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로버트의 커리어는 이대로도 괜찮다는, 오히려 내 사고방식을 좀 더 굳혀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책에서 본대로라면 로버트는 스스로 ‘이직’을 하지 않았다. ABC에 입사하여 회장까지 올랐고, 디즈니가 ABC를 인수하면서 디즈니의 일원으로 일하다 CEO가 됐다. 뚜렷한 이직의 고비(?)도 있었다. ABC스포츠 부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과거 상사의 제안으로 이직 결심을 한다. 기대했던 승진이 이뤄지지 않은 것, 새로운 상사의 역량에 의심이 든 것 등 환경적인 요인도 있었다. 하지만 이직의 뜻을 밝힘과 동시에 다른 포지션의 제안을 받는다. 🔖“우리의 경력과 삶에는 분명 변곡점 같은 순간이 존재하지만, 그런 순간이 매번 그렇게 명백하게, 또는 극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내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건지 확신이 서질 않았다. 내가 아는 곳에 머무르는 것이 필경 더 안전하긴 할 터였다. 하지만 나는 또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던가 데니스와 관련해서 내가 모종의 우월감을 느꼈다는 것과 같은 이유로, 너무 충동적으로 회사를 떠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기어코 떠난다면, 그것은 절대로 거절할 수 없는 대단한 기회가 생겼을 경우여야 했다.” 68p 지금 회사에 만족하고 회사의 발전을 보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기여하는 느낌이 너무 충만하기에 15년 가까이 같은 곳으로 출근하고 있다. 내가 기어코 떠난다면, 그것은 절대로 거절할 수 없는 대단한 기회가 생겼을 경우여야 한다. 오늘 좀 불만이 있다고 채용공고를 들여다보고 여기저기 이력서를 오픈하진 말자. 이직은 결코 가볍지 아니하다. 대이직의 시대라지만, 그게 꼭 나여야 할 필요는 없다. ✔완벽에 대한 집요한 추구 오랜시간 딱 떨어지는 답은 없는 일(글쓰기)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완벽에 가까워지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허락된 시간 만큼 내가 쓴 글을 보고 또 보고 고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직무를 바꾸면서 때때로 업무에 대한 퇴고가 충분하지 않다는 죄의식이 든다. 마감일이 없거나 시시때때로 마감 시간이 닥치는 일들을 처내다보니, 퇴고가 없거나 하다 말거나 하는 순간들이 많아진다. 🔖“좀 더 낫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하라.” 내가 룬에게서 배운 모든 것 중,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바로 이것이다. 리더십의 특질 중 하나인 이것을 나는 ‘완벽에 대한 집요한 추구’라고 표현한다. … ‘어떤 것을 희생하더라도 반드시 달성해야만 하는 완벽주의’가 아니다. 평범함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의욕이 없어서’, ‘그러려면 곤란한 대화를 나눠야 해서’ 같은 핑계를 먼저 댄다. 그러면서 ‘그저 적당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이만하면 괜찮지’하며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해 많은 방법을 동원한다. 54p 그래서 책에 나온 ‘완벽에 대한 집요한 추구’라는 말은 나를 정신차려! 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할 수 있는 방법을, 일이 되게 하는 방법을 한번 더 찾아봐! 로버트의 초창기 시절 상사인 룬 얼리지에 대한 일화에서 언급된 내용인데, 룬은 전형적인 일을 완벽하게 하지만 독불장군에 무서운 리더 스타일인 듯 하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라 하는 그의 리더십은 상처 회복력/반사력이 좋은 사람에게는 잘 맞을 수도 있지만, 일반 사람들에겐 그저 무서운 리더, 그래서 아예 대화를 피하고 싶은 사람이지 않을까. 실제로 마지막 순간 룬의 커리어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나 스스로 밸런스 게임! 결과물은 좋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겹고 무서운 상사 vs. 결과물은 쏘쏘여도 그 과정에서 자율도를 높이 주는 상사 그렇다면, 나는 어떤 팀장 스타일인가, 되고 싶은가?! ✔진실된 커뮤니케이션 책을 읽는 내내 로버트 아이거는 굉장히 탁월한 커뮤니케이터라고 느꼈다. 책을 다 읽고 유튜브에서 로버트 아이거가 오프라 윈프리와 이 책에 대해서 언급한 영상을 보았다. 책 서두에 나오는 상하이 디즈니랜드 오픈식 즈음에 있었던 총기 사고와 아이가 악어에 물린 사고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보는 나도 찡하게 마음이 아팠다. 이런 진실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어려운 M&A를 여러 건 진행하고 CEO 자리를 오래 지켜온 비결이 아닐까. 비즈니스 세계에서 해야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 깔 수 있는 패 그렇지 않은 패, 이런 것이 너무 널려있어 한 가지 제대로 된 원칙이 무엇인가 매일매일 고민하는 중인데, 참 어려운 이것을 로버트 아이거는 자연스럽게 타고난 사람이 아닐까도 생각해봤다. 특히, ABC스포츠 부문에만 있다가 ABC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책임자가 되면서의 애티튜드는 내가 에디터였다가 갑자기 세일즈 팀장이 되었을 때를 떠올리게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팀장이라니. 🔖“저들은 내가 이 사업부문을 호전시키길 기대한다. 나의 무경험은 실패의 변명이 될 수 없다. … 첫 번째 규칙은 그 무엇도 허위로 가장하지 않는 것이다. 겸손해야 하며 다른 사람이 된 척 하거나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또한, 리더의 위치에 있으므로 영이 서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게 겸손한 것도 경계해야 한다. 그 선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이제껏 내가 이 교훈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그 점에 있다. 물어볼 필요가 있는 것은 물어보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인정을 하되, 사과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서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을 가능한 한 빨리 익히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지식을 가진 것처럼 가장하는 행태보다 더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것은 없다. 진정한 권위와 리더십은 스스로가 어떤 상태인지 알고 가장하지 않는 태도에서 나온다.” 80p 그때 읽었으면 더더더더 주옥 같았을텐데. 내가 했던 행동들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던듯 하다. ✔결국엔 직감, 직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밑줄 긋고 노트에 적어둔 구절들을 하나하나 다시 보다보니 정리하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다. 시간을 계속 쓸 수 없어 마지막으로 꼭 기억해두고 싶은 부분만 쓴다. ‘직감’에 대한 것이다. 로버트 아이거가 했던 많은 일들, 픽사와 스타워즈, 마블 인수 등은 잠재 가치만큼이나 큰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실패도 있었고, 성공도 있었다. 결국 리더는 이런 리스크를 짊어질 것인가 아닐까를 계속 분석하고 판단한 다음 결국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세상에 100% 확실한 것은 없다는 사실 또한 인정해야 한다. 주어지는 데이터의 양과는 무관하게 여전히 그리고 궁극적으로 의사결정은 리스크를 수반할 수 밖에 없다. 그 리스크를 감수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는 결국 당사자의 직감에 의해 결정된다.”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핵심이다. 주변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동기와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들의 조언, 면밀한 조사와 분석의 결과 그리고 분석을 통해 알 수 없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를 따져봐야 한다. 어떤 상황도 서로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며 이 모든 요소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나면 리더의 직감이 궁극적 잣대로 작용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것은 과연 올바른 결정인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적어도 큰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할 필요는 있다. 큰 리스크를 마주하지 않으면 그만큼 빛나는 성과도 없다.” 183p 매일 선택의 순간을 마주한다. 과연 이것이 옳은 결정일까. 이렇게 해서 후폭풍이 오진 않을까. 결정을 좀 더 잘, 빠르게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엔 그 직감에 의존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피할 수 없다면 이 직감을 키우기 위해 평소에 조금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그 단서를 책의 첫 부분에서 찾았다. 🔖“오늘날까지 나는 거의 매일 새벽 4시 15분에 일어나는 생활을 이어왔지만, 지금은 순전히 이기적인 이유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다. 하루의 과업을 수행하기 전에 사색하고 독서하고 운동할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일상적으로 그런 시간을 가지면 일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생각을 좀 더 자유롭게 전개할 수 있다. 훨씬 더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고, 상황을 뒤집어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나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다.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전화 통화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새벽 시간이 없다면, 나의 생산성과 창의성도 그만큼 떨어질 것이다.” 66p 내일부턴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