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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하루 일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하루를 보내는 방식’은 나같이 고용된 근로자 아닌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는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하루는 다음 여섯 가지를 항상 빠짐없이

얼마 전 하루 일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하루를 보내는 방식’은 나같이 고용된 근로자 아닌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는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하루는 다음 여섯 가지를 항상 빠짐없이 수행하는 일들로 채워진다. 1. 나의 현재를 위해 일한다. 나는 수입이 들쭉날쭉하다. 단기, 중기, 장기적인 일들이 매일 걸려있다. 일하는 만큼 바로 수입으로 전환되는 건 아니지만 환산했을 때 일정액을 매일 꾸준히 벌도록 그만큼의 일을 꼭 한다. 2. 나의 미래를 위해 일한다. 책도 읽고 논문도 읽고 일본어 공부도 한다. 익숙하지 않은, 안 가본 길도 끊임없이 가본다. 3. 가사를 정돈한다. 이것도 일 단위, 주 단위, 월 단위, 계절 단위, 연 단위로 항상 걸려 있다. 누가 보지 않더라도 항상 청결한 아름다움을 유지한다. 그 안에서 사는 매일이 모인 것이 내 인생이기 때문이다. 아프면 이 질서부터 무너진다. 눈에 즉각 드러난다. 가급적 건강해야겠다는 경각심이 들기도 한다. 4. 나의 즐거움과 행복을 챙긴다. 맛있는 걸 먹거나, 영화와 드라마를 보거나, 친구랑 놀거나. 4와 2가 일치해서 일타쌍피가 될 때도 많다. 5. 기록한다. 내가 SNS를 공개 일기처럼 사용한다는 사실을 눈치채시는 분들이 있다. 경험은 사유로 전환하고 그걸 다시 문장으로 전환하는 일을 매일 부지런히 한다. 훌륭한 랜선 친구들이 소소한 정보는 수정도 해주시고 의견도 주시기에 덕분에 기록들이 더 탄탄해진다. 혹시 제 SNS가 마음에 드신 분이 계시면 꼭 책을 읽어주시기 바란다. 책 속의 내가 훨씬 나은 나다. 거기에는 거르고 걸러진 나의 가장 순정한 정수들이 있다. 6. 누군가를 기쁘게 한다. 우리 동네에서 이장님 놀이를 하면 이건 참 쉽다. 내가 좋아하는 가게 사장님들이 어떤 반응과 칭찬에 기뻐하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엄마한테 안부 전화라도 하면 그 사실만으로도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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