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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획기역] 책과 카페가 만나면 스타벅스가 획기적이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카페에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음료를 마시고 수다를 떠는 것을 넘어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작업하거나

[기획자의 획기역] 책과 카페가 만나면 스타벅스가 획기적이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카페에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음료를 마시고 수다를 떠는 것을 넘어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작업하거나 홀로 무언가 편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니즈를 파악한 것이다. 그런데 카페 사용자이면서도 여행자,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평소에 해소되지 않는 페인포인트가 있다. 조용하게 차를 마시며 책도 읽고 노트북으로 작업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 사실 북파크라는 공간이 있다는 것, 인터파크가 공연장을 건설한 블루스퀘어라는 건물에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9900원을 마음껏 책을 보고 차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이런 공간을 멤버십으로 운영해서 전국 확장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내 페인포인트를 해소해주는가 싶어 오늘 방문한 경험을 '기획자'의 시선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 공간 사용에 시간 제한은 없다. 11시에 열어 밤 9시까지 운영한다. - 이런 곳은 공간 구성이 중요한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의자와 책상 등을 다채롭게 구성해뒀다. 작은 테이블이 있는 2개 시트 공간, 작은 테이블을 사이에 둔 소파 공간, 등받이가 있는 편한 의자 등등. - 나는 이미 책과 노트북을 가져갔기 때문에 서가를 관심 있게 살펴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책 선택은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적절히 배합해놓았는지 익숙한 표지와 제목이 눈에 띄었다. - 9900원에 음료 한개, 그리고 무한으로 공간을 쓸 수 있다. - 음료는 선택지가 꽤 많다. 커피를 웬만해서 마시지 않는 나는 밀크티를 선택. 음료는 매우 평범하고, 패키징도 평범해서 요즘 평균적인 카페의 경험보다 떨어진다. 문제는 다음과 같다. - 이 공간의 위치 때문에 경험에 큰 영향을 받는 것 같다. 공연장이 있는 건물이라서 그런지 특정 시간대에 사람이 몰리고, 특정 시간대에 사람이 쫙 빠진다. 나는 4시부터 9시까지 풀로 사용했는데, 7시쯤에 공연을 보러 갔는지 저녁을 먹으러 갔는지 사람들이 쫙 빠져서 조용해졌다. - 7시 전에는 사람이 많아 북적북적한데 지정석 제도도 아니고 시간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리 눈치보기' 전쟁이 벌어진다. - 입장하기 전에 자리를 먼저 맡아야 하는데, 이 때문에 사람들이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계속 들어와서 한바퀴 돌고 나가는 일이 벌어진다. 책 읽는 사람들이 방해를 받는다. 좋은 경험이 아니다. - 등받이가 없는 자리, 테이블도 작은 소파테이블이라 사실상 책을 손으로 들고 허리를 펴고 책을 읽어야 하는 구조다. 장시간 책을 읽기에 편한 자리는 제한적이고, 그나마 그 자리에서도 책을 손으로 들고 읽어야 한다. - 사실상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기획이 '공연을 기다리며 편하게 쉬며 책도 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기획에 잡아먹힌 것. 결과적으로 나는 배가 고프지 않았기에 5시간이나 체류하며 기본료에 차 한잔을 더 마셔서 5시간/1만5천원 정도의 매출대비 체류시간을 기록했다. 독서에는 꼭 독서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소파에 앉아 책을 들고 읽는 경험이 별로였다. 마침내 테이블자리가 나서 노트북으로 글을 좀 쓰는 경험은 괜찮았다. 특히 7시에 사람들이 쫙 빠지고 나서는. '조용히 책을 보며 노트북으로 일도 할 수 있는 카페'는 체류시간은 길고 수익성이 떨어져서 구현하기 어려운 것일까. 아쉽지만 북파크는 지난해 이미 문을 닫으려고 매각에 내놨다는 기사가 있다. 아마 안 팔린 것이 아닐까. 스터디카페나 도서관, 독서실은 경험이 너무 삭막하고 공부하는 느낌이 나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키보드 치는데 눈치가 보인다는 점도 있다. 경험을 기획하려면, 많은 경험과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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