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나를 헷갈리게 한다. 하고 싶은 일에 열정적으로 몰입하여 성공하는 이들. 이들은 일이 재미있어 견딜 수가 없다며, ‘야근에 몰입하다가 저녁 먹는 걸 깜박했다’는 말로 주변을 경악하게 한다.
그들이 나를 헷갈리게 한다. 하고 싶은 일에 열정적으로 몰입하여 성공하는 이들. 이들은 일이 재미있어 견딜 수가 없다며, ‘야근에 몰입하다가 저녁 먹는 걸 깜박했다’는 말로 주변을 경악하게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업무와 맞지 않는다며 고통의 신음을 흘리면서도 그 자리에서 버티거나, 이 일이 나에게 보람을 주는건지 아닌건지 아리송해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더 많다. 많은 이들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니 재미도 없고 일할 맛도 안 난다’며, 직장에서 보람을 찾을 수 없다고 호소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첫째는 급여 체계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은 어떤 행동에 즉각적인 보상을 받으면 기뻐하고, 그 행동을 더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현재의 급여 체계는 이와 거리가 멀다. 직장인들은 월 단위로 일정 날짜에 급여를 받으며, 시간이 지난 뒤에는 승진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일을 완성한 뒤 곧바로 보상 받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지연된 보상은 의욕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오히려 급여를 받지 못하면 당장 내일의 생활이 걱정된다는 두려움으로 회사를 다니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보람을 주기는커녕 마지못해 일을 하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둘째는 습관화다. 대부분의 직장들은 첫 월급을 받으면 무척 뿌듯해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일정한 날짜에 같은 월급을 받으면 예전만큼 즐거워하지 않고 이를 당연시한다. 계속되는 규칙적인 자극에 무관심해지는 이런 현상을 ‘습관화(Habituation)’라고 한다. 일정한 자극이 반복되면 그에 따른 반응은 점점 약해진다. 주의를 기울이게 하기 위해서는 더 강도가 센 자극이 필요하다. 즉, 직장인들이 월급을 받고 끊임없이 기뻐하려면, 월급이 자꾸 늘어야 한다. 그러나 알다시피 월급은 잘 올라가지 않는다. 셋째는 월급이 외적 보상이기 때문이다. 월급 등 외부에서 주어지는 보상에 반응하는 동기를 ‘외적 동기부여(Extrinsic motivation)’, 보상과 관계없이 스스로 만들어 낸 동기를 ‘내적 동기부여(Intrinsic motivation)’라고 한다. 외적 동기는 내적 동기에 비해 일하고자 하는 의욕에 기여하는 바가 적고, 시간이 흐를수록 내적 동기마저 훼손시키는 경향이 있다. 즉, 일 자체의 기쁨보다는 일의 결과나 보상에만 집착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의욕을 떨어뜨린다. 현재의 직장 시스템은 열정을 식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월급이나 성과금은 일에서 순수하게 기쁨을 느끼는 것을 방해하는 데다, 외적 동기부여 시스템인 성과 보상제는 공평하게 유지되기 어렵다. 물론 업무에 걸맞게 월급을 받고, 일한 만큼 초과 근무 수당을 받고, 성과가 월급에 그때그때 반영되고, 누구 한 사람 억울하게 평가 받거나 반대로 부당하게 높이 평가되는 일이 없다면 의욕을 제대로 고취시킬 수 있다. 이런 복잡하고 섬세한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감사할 일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1️⃣일의 내용이 매일 다르다고 생각하자.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금세 지루해지고 열정이 꺼지지만, 업무를 분류하고 차이점에 집중하면 업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 당신이 맡은 업무에는 간부회의를 준비하고, 상사의 지시를 검토하고, 회사의 성과분석을 하고, 전략을 짜는 일이 포함되어 있다고 치자. 각각 필요로 하는 능력도, 그 일에 해당하는 당신의 숙련도도 다르다. 업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의 종류도 다르다. 이중에는 분명 당신이 잘 처리할 수 있는 일도 있고, 아닌 일도 있다. 이를 분류하여 도표를 그리고 관리해 보자. 당신의 업무 지표가 어떤지 자세하게 평가하며 일하면, 지루함을 예방하고 업무만족도를 올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어떤 업무에 본인이 관심이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2️⃣돈이 아니라 자신감을 벌어보자. 성격심리학자 로버트 화이트는 주변 환경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자신감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라고 말했다. 과제해결을 적절히 하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자신만의 목표를 만들고 이를 지속하면, ‘월급을 받지 못하면 생활이 어려워진다. 회사에서 월급을 주기 때문에 일한다’는 부정적 강화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성취감을 느끼고 내적 동기를 강화할 수 있다. 일단 작은 목표부터 세운다. ‘어제는 세군데 부서의 자료조합을 했으니 오늘은 네군데를 완료하자.’라고 결정한다. 이것을 완성하면 ‘잘 해냈어! 어제보다 열심히 한 데다, 꼼꼼하게 정리했군!’이라며 스스로를 칭찬한다. 사소해 보이지만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은 자신감을 얻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눈에 보이는 즉각적인 작은 보상(오늘은 열심히 일했으니 퇴근길에 맥주를 사먹겠다!)을 자신에게 주는 것도 좋다. 이렇듯 자신감을 벌며 일하는 것은 업무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3️⃣달인을 목표로 하자. 조금씩 자신감을 얻었다면, 서서히 ‘달인’을 목표로 할 차례다. 사람들은 자신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좋아하며,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우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안심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위키피디아에 글을 써서 올리고, 지식인에 답변을 달고, 블로그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여름마다 수상스키를 타러 가며, 통기타를 몇 달간이나 배우러 다닌다. 회사의 업무 역시 숙련을 추구하려는 내적 동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직장에서는 비슷한 방향의 일을 계속 반복할 수 있으니, 사실 일정한 실력을 갈고 닦기에는 최상의 환경이다. 숙련자를 목표로 일하면, 어렵고 귀찮아 보이는 일도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발판으로 보이고 상사의 질책이나 고객의 컴플레인도 기본을 돌아볼 기회로 느껴진다. 결국 현재보다 직장생활에서 보람을 찾을 가능성도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