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루틴'을 응원합니다. 👏 ] 01. 브랜딩 일을 한다고 하면 굉장히 삶이 버라이어티하고 늘 새로운 것에 목말라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할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의외로 저는 루
[ 당신의 '루틴'을 응원합니다. 👏 ] 01. 브랜딩 일을 한다고 하면 굉장히 삶이 버라이어티하고 늘 새로운 것에 목말라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할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의외로 저는 루틴을 참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접하고 읽어내는 것과 별개로 나를 지탱해 주는 좋은 루틴을 가지는 것 또한 삶과 일의 균형을 맞추는 데 참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02. 제 책의 담당 편집자님과 메일을 주고받다가 우연히 이런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반복적인 일을 한다는 게 지겨울 수도 있지만, 또 한편에선 내가 그만큼 이 일에 적응되었구나 하는 안정감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어쩌면 이 한 문장이 루틴이 가진 오해를 잘 털어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편하고 익숙하기 때문에 오는 지겨움도 있지만 또 편하고 익숙한 것들이 주는 안정감과 무게감이 있으니 말이죠. 그 속에서 정체되지 않도록 나를 잘 가꿔갈 수 있는 노하우만 익힌다면 반복되는 것들도 꽤나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다는 얘깁니다. 03. 그래서 저는 루틴도 계속 발전시키고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려면 우선 루틴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일부터 해봐야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좋은 결과를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한 행동들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루틴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기도 모르게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습관이나 그저 해오던 방식 그대로 어떤 변화도 일구지 않는 것을 루틴의 영역에 두기는 어렵겠죠. 오히려 정말 자신이 염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가장 밑바닥부터 접근해 나를 통제하고 바꿔가는 일이 가장 루틴 다운 개념일지도 모릅니다. 04. 저는 좋은 루틴을 만드는 방법을 크게 세 가지로 봅니다. 하나는 '네거티브 루틴'을 만드는 일입니다. 무엇인가를 '하는 루틴'보다 '하지 않는 루틴'을 시작하는 것이 때로는 훨씬 쉬울 수 있거든요. 그러니 죽기 살기로 해서 이거 다 끝내버리고 말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다른 건 몰라도 딱 이거 하나만큼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행동을 설계하는 것이 좋은 루틴을 몸에 익히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05. 두 번째는 '주말 루틴 만들기'입니다. 매일매일 실천하기에 부담스러운 루틴들은 비교적 마음의 여유가 있는 주말로 빼놓는 것도 현명한 일입니다.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 그것도 의미 없이 날려버리기 좋은 주말의 어느 시점을 활용해 작은 루틴을 만들어보는 거죠. 이 방법을 소개 드렸더니 주변 지인 중 한 분은 일요일 오후를 활용해 가벼운 영화 한 편을 보고 자신의 블로그에 매주 A4 2-3 장 분량의 영화 감상평을 올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걸 묶어 책으로 낼 수 있을지 출판사의 문을 두드려보겠다고 했죠. 06. 세 번째는 너무 눈앞에 다가와 있는 목표로 루틴을 만들기보다는 멀리 보고, 오래 내 곁에 둘 수 있는 루틴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그 목표를 딱 이루고 나면 뒤도 돌아보고 싶지 않은 루틴을 만들면 정말 빨리 지치거든요. 웨딩사진을 위해 몇 kg을 감량한다거나 외국어 점수를 높이기 위해 시험 앞둔 며칠 바짝 밤샘했던 기억을 떠올려보시면 아마 아찔하실 겁니다. 두 번 다시 쳐다보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 말이죠. 그러니 내 인생에 좋은 영양제가 되어줄 수 있는 기초 체력 하나쯤 기르신다는 생각으로 루틴을 마련해 보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내가 나를 몰아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07. 아까 말씀드린 편집자님의 이야기처럼 저는 저에게 낯설었던 것들이 조금씩 익숙해지고 또 안정감을 갖게 되는 게 때로는 참 든든하고 좋습니다. 다만 그게 관성처럼 느껴져 지루해질 때쯤엔 또 조금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변주 포인트를 마련해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해 가는 삶이 참 재미있고요. 그래야 내가 나에게 지치는 일 없이 좋은 리듬감으로 내 인생을 이끌어갈 수 있는 거니까요. 08. 누군가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여행 사진을 보면 나도 모든 걸 내려놓고 잠시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죠. 그뿐인가요. 퇴사한 지인이 영화 속 히어로보다 더 용감해 보일 때도 있고, 어떤 특별한 계기로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는 문구에 혹해 덥석 자기 계발서 한 권을 손에 쥐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동경만큼이나 여러분의 일상 속 작은 루틴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작게나마 응원해 주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스스로를 지탱하는 힘은 드라마틱한 사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켜켜이 쌓인 경험과 생각들이 뒤엉켜 빚어낸 내 인생의 단단한 지층으로부터 나오는 것일 테니까요. 09. 그러니 저는 응원합니다. 여러분의 그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루틴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