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만능파”의 쪽에선 ‘칭찬은 심장을 뛰게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칭찬 불능파” 쪽에선 ‘인공심장기만 박동시킬 뿐이다’고 반박한다. 이 말도 저 말도 다 일리가 있다. “그러면 어쩌라는 말인
“칭찬 만능파”의 쪽에선 ‘칭찬은 심장을 뛰게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칭찬 불능파” 쪽에선 ‘인공심장기만 박동시킬 뿐이다’고 반박한다. 이 말도 저 말도 다 일리가 있다. “그러면 어쩌라는 말인가?” 현실에서 칭찬을 하려고 할 때마다 부딪치는 딜레마다. 독약칭찬과 보약칭찬의 경계 구분의 중요한 기준은 화자의 의도다. 판별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선의의 상대방 중심 칭찬은 보약이 되지만, 저의가 있는 자기 중심 칭찬은 독약이 된다. 시중음료를 보면 딸기맛 주스와 100% 딸기주스가 있다. 딸기맛 주스는 인공감미료와 합성색소를 첨가해 딸기 색깔과 맛이 나지만 딸기는 아니다. 칭찬도 똑같다. 상대를 내 마음대로 움직이겠다는 자기 중심의 의도에서 한다면 독약이 된다. 당장은 반짝 힘을 내더라도 그것은 스테로이드 효과일 뿐이다. 기초체력을 보강해주는 보약 효과와는 다르다. 외부 충전일 뿐이지, 스스로 자가발전을 하게는 못한다. 리더들이 칭찬에 혹하는 것은 가성비효과 때문이다. ‘코스트에 비해 효과가 탁월하다’는 말에 강력하게 끌린다. 코스트가 없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칭찬리스크는 곳곳에 산재한다. 구성원들에게 불감-불신-불안증을 일으키는 칭찬 리스크는 생각보다 크다. 그럼 어떤 칭찬이 본전도 못찾게 하고, 기초체력을 해치는 칭찬인가? 1️⃣성의없는 칭찬 습관적이고 뻔한 ‘이하동문’ ‘인사치레’의 알맹이 없는 칭찬은 불신을 유발한다. 저 사람에게 했던 칭찬을 이 사람에게도 할 때 칭찬의 진정성은 급감한다. 이런 류의 칭찬을 위한 칭찬은 상대에게 관심이 없거나, 본인 목적대로 조종하려는 의도가 있거나 둘 중의 하나이기 쉽다. 이때 사람들은 칭찬불감증세를 보인다. 때아니게 사무실을 왔다 갔다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자네 수고했어. 계속 수고하게. 홧팅!”하는 식의 생각없는 말을 내뱉지 마라. 아무도 동기부여 되지 않는다. “저 상사는 내가 하는 일을 알기나 해? 웃기는 군”하며 의구심을 갖기 십상이다. 칭찬에 사람을 맞추기보다 사람에 칭찬을 맞추라. 알맹이 없이 엄지척만 남발하면 약발은 점점 떨어진다. 칭찬할 거리는 아는 만큼 보인다. 동어반복 칭찬은 효과가 없다. 칭찬에는 코스트가 안 든다고? 리더의 품이 들어가야 한다. 다품종 소량생산 맞춤형 칭찬을 하라. 2️⃣과한 칭찬 칭찬의 객관성을 보여주라.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칭찬의 수준과 기준을 맞추라. MSG 듬뿍 넣은 음식은 당장의 입맛엔 당길지 모르지만 속을 거북하게 한다. ‘최고, 완벽’ 등 극단의 찬사도 마찬가지다. 타인의 칭찬에 대해 느끼는 인간의 기쁜 감정은 자기확인과 자기확대, 둘로 구분된다. 자기확인의 칭찬은 이미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자신의 장점이다. 반면에 자기확대의 칭찬은 지금까지 자신이 깨닫지 못한 점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찬받는 경우다. 당연히 후자 쪽이 기쁨이 크다. 성공보다 성장, 잘한 것보다 성장한 것에 대한 조언과 관심이 곁들여질 때 칭찬의 객관성에 동의한다. 도를 넘치는 과장된 칭찬, 결점까지도 치켜올리는 칭찬은 상대방을 불안하고 부담스럽게 한다. 또는 자만하게 한다. 최고의 칭찬에 걸맞게 행동하려니까 불편하다. 자신을 잘 알지 못한채 하는 칭찬때문에 ‘정체탄로’의 초조감에 늘 시달린다. 칭찬이 지나치면 내면을 숨기려는 반동형성, 즉 칭찬에 걸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의 능력과 태도’를 꿰어 맞추려는 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또는 반감을 일으킬 수도 있다. “왜 저렇게 과하게 칭찬하지?”하는 의문에서다. 진정한 요리달인은 소스를 마구 남발하지 않는다. 재료의 맛을 살린다. 칭찬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의 행동의 기준과 수준에 걸맞는, 수수한 칭찬을 하라. 3️⃣불공정한 칭찬 저의가 있는 조종성 칭찬은 피하고, 칭찬의 공정성을 보여주라. 칭찬은 받을 만한 사람이 받아야 한다. 칭찬은 공정성이 생명이다. 처벌에 일벌백계(一罰百戒)의 의미가 있다면, 칭찬에는 일찬백동(一讚百動 한번 칭찬으로 여러 사람을 감동시킴)의 의미가 있다. 만화 ‘미생’의 대사처럼 ‘조직은 정글’이다. 서로 강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는게 직장인의 생리다. 라이벌이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민감하고, 질투와 시기심을 느낀다. 누가 보더라도 칭찬 당사자의 성과, 성적, 성품 등이 뛰어나야 한다. 당장의 아쉬운 상황, 일시적 기분을 쉽게 넘어가기 위해 칭찬을 이용하지 말라. 공개칭찬, 영웅만들기는 멋있는 일이다. 다만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칭찬일수록 평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록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동료들로부터 ‘제멋대로’ 등 지탄대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면 칭찬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