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시간에 맞춰 해가 잘 보이는 생클레어 해변에 왔다. 집에서 킥보드로 10분 거리에 있는데, 일년 내내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어 유명한 곳이다. 실제 감동은 해 뜨는 시간(Sunrise T
일출 시간에 맞춰 해가 잘 보이는 생클레어 해변에 왔다. 집에서 킥보드로 10분 거리에 있는데, 일년 내내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어 유명한 곳이다. 실제 감동은 해 뜨는 시간(Sunrise Time)보다 직전(twilight Time)이 훨씬 크다. 차가 거의 없는 단차선 국도를 따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안도로를 달리다보면 인생에 이런 기분도 있구나 싶다. 해변에 도착해 파도소리에 멍을 때리고 있으면 여기가 천국인가 싶고, 그러다 음악이 나오는 아이팟을 꽂으면 집착하며 살았던 어제까지의 삶이 그렇게 가볍게 느껴질 수가 없다. 명료한 문장은 없지만, 더 명료한 삶의 목적이 느껴진다. 적어도 ‘나’를 향한 것이 아님은. 이제 해가 뜬다. 바라보고 있을 수 조차 없을 만큼 밝은 태양은 이 넓은 도시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품는다. 인간이 더럽다고, 쓸모없다고 태그한 그 어느 것 하나 저 따스함이 닿지 않는 게 없다. 사랑이란 이런 것이구나. 나를 향한 조건이 붙지 않는 것, 존재 자체가 받을 자격이 되는 것.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은 감동으로 몸을 채운다. 그림 재주가 없는 나는 사진으로 이 감동을 담아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