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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는 여전히 뿅아리다.] 인턴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약 2년하고 10개월 정도 일했다. 곧 있으면 이직의 나이라는 3년차가 되는 시점으로 넋두리를 시전해 본다. 지가 닭인 줄 아는 병아리

[3년차는 여전히 뿅아리다.] 인턴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약 2년하고 10개월 정도 일했다. 곧 있으면 이직의 나이라는 3년차가 되는 시점으로 넋두리를 시전해 본다. 지가 닭인 줄 아는 병아리와 병아리인 줄 아는 병아리 그리고 뿅아리 정도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나의 경우 조금일찍 닭인 줄 아는 병아리였다가 병아리인 줄 아는 병아리였다가 현재는 뿅아리로 인지하고 있다. 약 2년차가 되는 시점부터 슬슬 내 업무 외적으로 눈이 돌아간다. 전체 사업 구조, 회사 내 각 조직의 역할, 그 속에서 우리 팀의 역할, 팀 구성원들의 역할 및 책임 그리고 내가 해야할 일. 여기까지 보고나면 슬 내가 존경하는 소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답답해보이기 시작한다. 두 그룹으로 나누는 기준은 명확하다. 일하는 모습을 옆에서 본 그룹 (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존경하는 그룹 ) 그리고 일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그룹 ( 답답해보이는 그룹 ). 일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그룹에 대해서는 나에게 노출되는 모습만 보며 도대체 그들은 일을 어떻게 하는 가 그리고 왜 이렇게 하는가로 귀결된다. 그리고는 내가 지금 가서 해도 그들보다는 똑똑하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까지가 본인이 닭인줄 아는 시점이다. 이 시점이 지나고 그들과 협업을 좀 더 많이 하면 그들이 하는 일과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이해는 다음 문장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한다. '개인의 리소스를 업무별로 잘 쪼개어 투자해야한다.' 좋은 리더 아래에서 시키는 것만 해도 조직에 큰 이익을 줄 수 있겠다만 메타인지를 바탕으로 나의 업무를 선택하고 나에게 주어진 태스크에 알맞은 리소스를 분배하는 건 다른 것 같다. 위 문장을 나의 업무에 적용할 줄 안다면, 이제 답답해보이던 상황들이 슬슬 이해가 된다. '아이고, 안타깝네.' 하고 넘어간다. 디테일을 모르니 함부로 그들의 상황을 판단하지도 않는다. 이쯤되면 자기가 병아리인 줄 아는 병아리인 것 같다. 그리고 아 난 아직 뿅아리였네 하는 시점이 온다. 개인적으로 2년차 정도 되면, 많은 문제에 대한 답은 찾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답을 찾을 확률은 아주 낮고, 와중에 오답을 찾을 확률도 적지만 있다. 내가 나는 뿅아리라고 메타인지 한 시점은 다음과 같다. 데이터 배포기능을 고도화하는 업무였다. 배포와 관련한 api를 분리해서 클라이언트 입맛에 맞게 사용할 수도 있게 하고, 트랜잭션처리가 어려운 클라이언트를 위해 몇 api의 기능을 합친 api를 고려해서 설계를 진행했다. 설계리뷰 자리에서 한 닭의 리뷰가 비수처럼 날아왔다. '이 방법으로도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는 있지만, 너무 과해요. 지금 우리 상황에서는 기존 데이터는 소프트 딜리트하고 새로운 데이터를 크리에이트 하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그 다음 새로운 요구사항이 들어올 때, api를 고도화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난 요구사항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오버스펙을 준비한,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기능이 아닌 내가 원하는 기능을 만드는 뿅아리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시점이었다. 3년차, 뿅아리가 뿅아리임을 인지하고 부족한 점을 깨닫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달리는 시기가 아닌가 한다. 와중에 궁금증.... 시장은 왜 3년차를 원하는 걸까? 3년차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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