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 일work 삶life 공감 아티클 320 *영화에 대한 아주 약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고편만 보면 전체 영화가 어떤 스토리로 흘러갈지 예상이 되는 영화가 있습
[영화] 헤어질 결심 일work 삶life 공감 아티클 320 *영화에 대한 아주 약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고편만 보면 전체 영화가 어떤 스토리로 흘러갈지 예상이 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어떤 영화는 예고편과 실제 스토리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마블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는 히어로가 멋지고 액션이 훌륭한 것도 있지만 스토리가 항상 예상을 뛰어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블록버스터 영화도 좋아하고 주로 보지만 가끔 사람 냄새가 심하게 풍기는 축축하고 어두운 영화도 몹시 좋아합니다. 이런 영화를 보고 오랜동안 여운에 빠져서 지내는 기분이라는 것이 가끔씩 삶의 새로운 재미가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 박찬욱 감독님이 만든 '헤어질 결심'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극장은 아니고 집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결제해서 봤습니다.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 받았고,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비주얼과 스토리가 매력적이어서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박찬욱 감독님이 만드는 영화의 장르는 큰 결심을 하고 봐야합니다. 왜냐하면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심오하여 굉장히 몰입해서 시청해야 하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 에너지 소모가 제법 큰 장르인 것 같습니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산 정상에서 추락사한 것으로 보이는 남자, 이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 그리고 이 사건을 예상한 것처럼 보이는 추락사한 남자의 아내. 등장 인물만 보면 너무 평범한 추리 소설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이들이 주고 받는 대사와 각자 처한 상황이 절묘하게 특별한 이야기로 끌고 갑니다. 형사와 유력한 용의자인 추락사한 남자의 아내는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점점 가까워 집니다. 사건은 추락사한 남자의 자살로 종결되고 피의자 신분에서 벗어난 여자와 형사는 마침내 서로를 사랑하게 됩니다. 남자와 여자가 호감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는 장면들은 어느 멜로 영화 같이 평범하지 않습니다. 이런 느낌을 주는 것이 박찬욱 감독님이 만드는 영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일러하고 싶지 않아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이 영화가 깊은 생각과 여운을 주는 이유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보통의 단어가 사람에 따라서 훨씬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고, 그 단어를 설명하는 문장이 꼭 직관적인 내용이 아니라도 사람과 상황 사이에 뉘앙스로 전달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사랑이라는 표현이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평생 깊이 기억되고 싶다는 의미일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나의 완전했던 모습이 사랑으로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는 표현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떤 맥락으로 전달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 있는 느낌과 감정이라는 것이 새삼 신비롭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