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판 자본주의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 주고 있는 이 책 『우리는 투기의 민족입니다』는 철저한 신분제 사회이자 유교 사회였던 조선이라는 나라에서도 자본, 즉 돈의 힘이 얼마나 막강했는가를 여실히 보
조선판 자본주의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 주고 있는 이 책 『우리는 투기의 민족입니다』는 철저한 신분제 사회이자 유교 사회였던 조선이라는 나라에서도 자본, 즉 돈의 힘이 얼마나 막강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책에는 우리가 기존에 떠올렸던 고상한 선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으며, 양반부터 천민까지 그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한 처절한 생존 게임만이 존재한다. 그때 당시 한양의 기와집 한 채 값이 오늘날 기준으로 10억 원 수준이었다는 이야기, 조정에서 국사를 논하는 지체 높으신 양반들도 돈이 없어 셋방을 전전했다는 이야기, 퇴계 이황 선생이 알고 보면 재테크의 귀재이자 엄청난 부자였다는 이야기, 일확천금을 노리기 위해 선물시장과 금광 개척에 뛰어들다 패가망신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그 때나 지금이나 돈을 벌고자 하는, 그것도 가능한 많이 벌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 인간의 본성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언제나 더 좋은 곳에 살고 싶어 하고 항상 더 좋은 것을 탐한다. 자신의 삶을 더 편안하고 윤택하게 만들고자 하는 욕구는 우리의 뇌에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는 성질의 것이다. 이러한 욕구는 외부 시스템이 왕정이든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상관없다.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에서조차 돈은 힘이자 지위였으며 그렇기에 돈만 많다면 천민도 부유하게 살 수 있는 시대였다. 우리가 갖고 있던 조선에 대한 이미지는 결국 유교사상을 기치로 내건 정사의 목소리가 만들어낸 것이었다. 겉으로는 에헴 하며 체통을 지키던 사대부집 양반들도 뒤로는 자본을 축적하기 위해 호박씨를 깠다. 따라서 돈이야말로 어찌 보면 문명사회를 이룩한 인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나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말이다. 실로 돈 앞에는 장사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속세를 초월해 산으로 들어간 자연인이 아니라면 말이다. 인간의 욕망은 숨기거나 억누를 수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러한 인간의 본성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뛰어든 조선판 투기장의 모습은 '가즈아!'를 외치던 우리의 모습과 완전히 일치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이후 상승장에서 엄청난 환희를 맛보았으며, 또 올해의 급격한 하락장에서 비참함을 맛보았는가. 이러한 폭발하는 감정들의 흐름은 역사 속에 그대로 박제되어 있으며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의 역사 속에서도 똑같이 재현될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는 한 역사는 계속해서 반복된다. 설사 그 껍데기는 시대의 모습에 따라 각기 다를지라도 말이다. 본질은 영원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역사를 배워야 한다. 역사를 통해 우리 자신을 스스로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자본의 역사, 특히 우리가 잘 몰랐던 선비의 나라 조선에서의 자본주의를 이야기하고 있어 매우 신박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뜨끔했다.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조선판 자본주의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왜 돈 공부, 마음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조선의 목소리로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