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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지원 팀에서 일하던 시절이었다. 영업 현장에서 날아 오는 영업 담당자의 지원 요청은 언제나 긴박했고, 불가능해 보이는 그 요청들을 어떻게든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였기에, 퇴근은 늘상 늦을 수

영업지원 팀에서 일하던 시절이었다. 영업 현장에서 날아 오는 영업 담당자의 지원 요청은 언제나 긴박했고, 불가능해 보이는 그 요청들을 어떻게든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였기에, 퇴근은 늘상 늦을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힘들다는 생각조차 할 시간이 없었기에, 그렇게 달릴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여느 때처럼 야근을 위해 팀원들과 저녁을 먹던 중에 차장님께서 물어보셨다. “우리 팀에서 일하면서 뭐가 제일 힘들어?”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일을 기한 내에 끝내기 어려운거요. 지원 요청은 매일 쏟아지고, 하나같이 다 긴급한 일인데…하루는 24시간이고, 제 몸도 하나라서 일이 자꾸만 미뤄지는 게 가장 힘듭니다.” 그때 차장님이 웃으며 하셨던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 “잘 미루는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이야.” 농담을 하신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 농담이 아니라면 성철 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었다. 워런 버핏의 전용기 조종사 마이크 플린트의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10년 넘게 버핏의 조종사로 일한 덕분에 버핏과 종종 대화를 나눌 수 있던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고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자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 25개를 적어 보게.” 플린트는 25개의 목표를 적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5개에 동그라미를 치게.” “아! 알겠습니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라는 말씀이시군요.” 버핏이 물었다. “나머지 목표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들도 놓칠 수 없는 것들이니 틈틈이 노력해서 이뤄야죠.” 버핏이 말했다. “아닐세. 자네는 크게 실수하는 거야. 동그라미 친 것들 이외에는 버려야 해. 중요하다고 했던 5개의 목표를 전부 달성하기 전까지는 나머지 20개에 어떠한 관심도 노력도 기울여선 안 된다네.” 버핏의 이야기를 듣고, 차장님이 떠올랐다. ‘잘 미루는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이다.’ 덜 급한 일은 나중으로 미루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그에게 잠시 미루고,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면 상사에게 도와 달라고 미루고, 그렇게 하면서 ‘내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셨을까? 그 날 이후, 두 가지 원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첫 번째는 ‘매일 퇴근하기 전, 다음 날 해야 할 일을 분류’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내일 끝내야 하는 일(A), 급하지 않더라도 내일 고민은 해야 하는 일(B), 끝내지 못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는 일(C). 그리고 A -B-C의 순서로 일을 끝내려고 노력한다. 두 번째는 ‘오늘 알게 된 일은 내일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정말 급한 건이라는 말에 원래 하고 있던 일을 멈추느라, 끝내 완료하지 못한 일들이 쌓여만 가던 삶을 바꾸고 싶어 만든 약간은 억지 같은 규칙이다. 물론 그 이후에도 많은 일들이 미뤄졌고 계속 허덕거렀지만, 예전에 비해 완료하는 일도 늘어났다. 쉼 없이 일해도 일은 줄어들지 않는 신비한 직장생활에서 시간은 늘 부족하다. 특히, 리더의 자리에 가까워 질수록 더 그렇다. 우리는 무언가를 포기하는 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만큼, 무엇을 미룰 것인지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간이 없다’ 또는 ‘너무 바쁘다’라는 말은 ‘나는 체계적이지 못한 인간이다.’라는 자백이거나, ‘너의 요청은 내게 하찮은 것이다.’라는 거절과 같다. - 앨런 & 바바라 피즈 [Answer]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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