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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과 대화하다보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 혹은 '세상'이 등장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예컨대, '사람들이 그걸 하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야',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싫어하지',

다른 사람과 대화하다보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 혹은 '세상'이 등장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예컨대, '사람들이 그걸 하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야',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싫어하지', '그런 시도는 전에도 다 누군가가 해봤지'라는 식입니다. 궁금합니다. 과연 그 '사람들'은 누굴까요? 다자이 오사무의 책 요조의 말대로라면, '사람들'이라는 것에 실체가 없습니다. '사람들'이라는 건 결국 그 말을 하는 자신일 뿐이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특히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또 누군가 세상을, 사람들을 들먹이며 나를 위협하려 할 때, 나는 조금 제멋대로가 되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존재하지 않는 세상도 사람들도 아닌, 세상을 이루는 실체이자 전부인 나 자신만을 생각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책 중에서) "하지만 네 계집질도 이쯤에서 그만두라고. 이 이상은 세상이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 세상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인간의 복수(複數, the plural)일까요? 어디에 그 세상이라는 것의 실체가 있을까요? 하지만, 어쨌거나, 강하고, 엄격하고 무서운 것이라고 여기며 지금까지 살아왔으나, 호리키에게 그런 말을 듣고 문득 "세상이라는 건 자네가 아닐까?"라는 말이 혀끝까지 나왔지만, 호리키를 화나게 하는 것이 싫어서, 말을 삼켰습니다. '그건 세상이 용서하지 않아.' '세상이 아니야. 네가 용서하지 않는 거잖아?' '그런 짓을 하면, 세상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세상이 아니야. 너잖아.' '머지않아 세상에게 매장당할 거야.' '세상이 아니야. 매장하는 것은 너잖아?' 그런 식으로 세상이라는 것은 개인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시작하고부터, 저는 지금까지보다는 다소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즈코의 말을 빌리자면, 저는 조금 제멋대로가 되었고, 쭈뼛쭈뼛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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