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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자에게 최고의 칭찬은 무엇일까? ] 01. 얼마 전 지인분들과 대화하는 도중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분께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계신 다른 지인분께 '저는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O

[ 기획자에게 최고의 칭찬은 무엇일까? ] 01. 얼마 전 지인분들과 대화하는 도중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분께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계신 다른 지인분께 '저는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OO님이 계신 학교에 OO님 제자로 보내고 싶어요.'라는 말을 하셨거든요. 그 말을 들으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사에게 있어서는 저 말이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 하고 말이죠. '교육 능력이 탁월하시네요', '인성이 너무 훌륭하시네요' 같은 말도 물론 좋은 칭찬이겠지만 내 아이를 당신의 제자로 맡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은 또 다른 차원의 칭찬이니 말이죠. 02. 그래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곰곰이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기획자에게 있어 최고의 칭찬은 무엇일까?'라고 말이죠. 뭐 '기획력이 뛰어나시네요'부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나요?'도 있을 수 있고 아니면 서비스 페이지나 뉴스 기사 댓글 창에 달린 '이거 기획한 사람 누구냐. 상 줘라'같은 댓글일 수도 있죠.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칭찬이 하나 있습니다. 03. '와. 그럼 이런 것 하나하나까지도 다 기획을 하신 거네요!'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죠. 저는 이 말을 들을 때 내가 허투루 기획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가장 크게 받습니다. 물론 모든 영역을 다 기획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부러 기획하지 않는 영역도 있죠. 사용자나 소비자가 들어와서 스스로 사용성을 만들어야 하는 영역처럼 기획을 하더라도 우리가 기획한 대로 동작하지 않을 게 뻔한 곳에는 일부러 손을 떼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두고 기획을 하지 않았다고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말장난이 아니라 실제로 기획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역시 기획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04. 그런 의미에서 '이런 것 하나하나까지 다 기획을 했다'라는 칭찬은 모든 영역을 기획의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기획의 정도를 결정하고, 기획의 요소를 다듬고, 기획의 결과를 예측해 봤다는 평가라고도 생각합니다. 적어도 '어? 이런 게 있었는지 몰랐어요'라든가 '죄송하지만 거기까진 생각을 못 해봤어요'라는 반응을 보이는 일은 없을 테니 말이죠. 05. 이렇게 나의 직업이나 직군을 두고서 '나에게 최고의 칭찬은 무엇일까'라고 생각해 보는 것은 나의 직업관을 설계하는 것에도 도움을 주고 나만의 일하는 철학을 만드는 데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나에게 '왜 일하세요?'라고 물으면 딱히 떠오르는 답 없이 머릿속이 하얘질 수도 있겠지만, '이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어떤 칭찬을 들었을 때 가장 기분이 좋으세요?'라고 하면 내가 일하며 보람을 느끼는 순간, 내가 일하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 내가 일하며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은 자존감 같은 것들이 꽤 구체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06. 예능 프로그램인 를 보다 보면 어느 출연자가 출연하든 똑같이 던지는 공통질문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특정한 직업의 출연자들이 나왔을 때는 본인에게 최고의 칭찬은 무엇인지를 공통질문으로 던져봤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럼 제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직업이더라도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07. 그러니 여러분도 오늘은 이 질문을 한 번 스스로에게 해보면 좋겠습니다. 설사 당장 그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괜찮고, 또 그 칭찬의 기준이 매번 달라져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이 질문을 항상 가슴에 품고 늘 답을 찾아다니며 산다는 것 그 자체일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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