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화가 넘칩니다. 화는 마음에 불(火)이 났다는 말입니다. 마음이 상하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화가 납니다. 화를 내야 상대에게 만만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도가 작동할 때도 있습니다. 저도
세상에 화가 넘칩니다. 화는 마음에 불(火)이 났다는 말입니다. 마음이 상하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화가 납니다. 화를 내야 상대에게 만만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도가 작동할 때도 있습니다. 저도 살다보면 가끔 화가 나고 화를 냅니다.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화는 피할 수 없는, 대면해야만 하는 감정입니다. 등급을 나눈다면 화, 분노, 격분 순서가 되겠습니다. 화를 기본으로 보면 분노는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이니 더 심한 중간급입니다. 표현 자체가 “화가 난다” 정도가 아니라 “분노가 끓어오른다”입니다. 격분은 ‘몹시 분개함’인데 “격분을 누를 길이 없다”이니 최상급입니다. 화는 문자 그대로 불과 같아서 조심해서 다뤄야 합니다. 잘 쓰면 긍정적인 에너지로 생산적인 효과를 냅니다. 못 쓰면 자신을 태우거나 남을 해쳐서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평소 쉽게 느끼는 화라고 하는 감정이 기회가 되기도, 재앙이 되기도 합니다. 화가 나면 일단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 기분이 적절한가, 아닌가. 내게 상대가 화를 낼 사소한 이유라도 있는지를 열린 마음으로 들여다봅니다.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화가 뿜어내는 ‘연기’가 이성의 눈을 가려서 합리적 판단을 흐리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화를 낼 만하다고 판단되면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것인지를 고민합니다. 화는 상대에 대한 증오심으로 쉽게 옮아가기에 세심하게 통제해야 합니다. 증오심이 끓어오를 정도가 되면 되돌리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궁극적으로는 화를 내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불타오르는 감정이 험한 말과 공격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유턴’이 가능한 멈출 시점을 아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입니다. 자신이 처한 입장만을 세상에 널리 알리려고 고집하면서 엇나가면 되돌릴 기회는 영영 사라집니다. 심하게 화가 나서 격분의 단계에 다다르면 죽고 사는 일처럼 느낄 겁니다. 이때 기억해야 할 말은 세상에 정말 죽고 사는 일은 죽고 사는 일 자체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상대가 의도적으로 화를 유발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까요? 일단 냉철해야 합니다. 상대가 화를 내며 비난을 퍼부어도 같은 식으로 반응하면 실책입니다. 모욕적인 언급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더라도 침착하게 묘수를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화내는 행태를 다른 방향으로 바꿀 방법을 구합니다. 만약 흥분해서 이성을 잃고 상대를 비난하며 화를 낸다면, 상대방이 스스로 피해자로 행동할 기회가 열립니다. 강하게 대응하는 방식은 별로 취할 점이 없습니다. 발끈한 마음에 적대적으로 달려든다면 상대는 쾌재를 부르며 방비책을 더욱 단단하게 세우고 다시 공격해 올 겁니다. 분노한 사람을 대하는 방책은 지켜야 할 가치의 우선순위를 가려 대응하는 겁니다. 사소한 것들은 무시합니다. 관심의 에너지가 소진되면 관계는 단절됩니다. 격분하고 있는 상대를 지금 이성이나 논리로 설득하거나 자극해서 얻을 것은 없습니다. 화가 날 때는 화를 내는 것이 크고 작은 대의(大義)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방해가 되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현명한 사람은 늦기 전에 멈출 줄 압니다.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보여주지는 않으면서 화만 내는 사람은 걸림돌이 되어 사람들을 힘들게만 합니다. 생산성은 높이지 않고 호전성을 키우는 데만 집중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화를 내는 사람에게 그때그때 반응하는 것에만 치우치면, 내가 주도해서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할 에너지가 소진됩니다. 그러면 상대의 의도대로 가는 겁니다. 불태우려는 에너지에 휩싸이지 않고 목적지까지 항해하려면, 불을 막는 것에만 사로잡히지 말고 바람의 방향을 순풍으로 돌릴 수도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