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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문득 든 생각》 1️⃣ '심심한 사과'에 대한 논란을 보면서 '문해력'과 '사용성'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왜 논란일까요? 사과를 받는 사용자가 단어의 뜻을 정확히 몰라서였을까요? 아

《오늘 하루 문득 든 생각》 1️⃣ '심심한 사과'에 대한 논란을 보면서 '문해력'과 '사용성'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왜 논란일까요? 사과를 받는 사용자가 단어의 뜻을 정확히 몰라서였을까요? 아닙니다, 몰라서가 아니라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심심한 사과'에서 '심심'은 한자어로 그 정도가 깊고 간절하다는 의미인데요. 그러니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고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순우리말에서 지루하다는 의미인 '심심하다'라는 것으로 오해했기 때문에 사과하는 사람이 조롱을 했다며 그 태도를 문제 삼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이런 문제가 처음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금일'을 '금요일'로 오해하기도 했고, 2020년 광복절 임시공휴일 지정 때에는 '연휴가 사흘로 늘었다'는 보도에 "3일을 왜 사흘이냐고 하냐"라는 항의 댓글이 달릴 만큼 문해력에 대한 논란은 반복되고 있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읽기 소양에 대한 성취도 평가에서 한국은 2006년 79개 참여국 중 1위였지만 꾸준히 하락해 2018년에는 6~11위를 기록했습니다. 중장년의 문해력은 OECD 꼴찌 수준으로 청소년에 비해 더 심각한 수준이고요. 어른들이 청소년을 나무랄 수는 없는 실정입니다. 3️⃣ 앞으로 상황이 좋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알아야 하는 어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떄문인데요. 국립국어원이 1년에 선정하는 신조어가 400~500개에 이릅니다. 신조어 중 10개 중 7개는 10년 안에 소멸하기 때문에 언어의 유효기간도 짧은 편이죠. 재학습이 불가피합니다. 즉, 어떤 단어나 문장을 보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앞으로 더 빠르게 늘어날 겁니다. 4️⃣ 이번 논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많은 사람들이 '심심'의 뜻을 몰랐다는 것, 또는 내가 아는 단어가 아닐 수 있다고 의심하지 않는 것, 그래서 의미를 찾아보지도 않고 화부터 낸 것으로 보입니다. 문해력 논란이라고 하기에는 애초에 어휘력에 대한 문제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이고요. 5️⃣ 문해력은 글을 읽고 문맥을 파악하는 능력으로 비교적 긴 글, 문단에서 나타나는데 이번 논란은 단어의 뜻을 혼동하는 것과 관련이 깊으니 어휘력으로 인한 문제로 정의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사실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려고 하면, 지금이야말로 가장 빠르고 쉽게 뜻을 알아차릴 수 있는데 거기까지 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입니다. 모르는 것을 찾아보지는 않지만, 의견은 강력하게 표현하는 것. 6️⃣ 앞으로 세대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것 중 하나는 어휘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말을 줄여서 쓰는 것을 즐기는 세대와 신조어보다 한자어가 익숙한 세대가 문자로 소통할 때 발생하는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죠. 여기에 이미지, 숏폼 영상과 모바일 친화도까지 결합이 되면 어휘력의 문제는 디지털 문해력 차원으로 번질 겁니다. 세대 간의 갈등이 언어의 차이로 인해서 심화되거나, 소통이 안 되기 때문에 갈등이 표면적으로 없는 것처럼 보여질 수도 있습니다. 7️⃣ UX 리서처의 일 중의 하나는 새로운 기능을 사용자가 의도한 대로 쉽게 사용하는지 검증하는 것입니다. '심심한 사과' 논란은 UX 리서처가 해야 하는 일을 생각하게 만들었죠. ➊ 새로 생긴 기능을 문자, 선, 도형, 색으로 전달할 때 발견할 수 있는가? ➋ 발견한 것의 의미를 쉽게 예상할 수 있는가? ➌ 예상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가? ➍ 원하지 않는 기능일 경우 이전 단계로 돌아올 수 있는가? ➎ 모르는 용어에 대해서 의미를 쉽게 찾을 수 있는가? 현재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국에서 세대 별로 나누어서 제공하게 되지 않을까요? 초등학교 저학년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작성하면 될 것 같았던 문구는 각 세대 별 특성을 고려해서 세분화되지 않을까여? 사용자가 세분화될 수록 UX 리서치, UX 라이팅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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