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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비즈니스 노트 콘텐츠 비즈니스에 대한 생각을 두서 없이 정리한 글입니다. 인사이트나 코멘트를 공유해주셔도 좋습니다. 1. CCC의 문법: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일하며 귀동냥으로 얻은 프

콘텐츠 비즈니스 노트 콘텐츠 비즈니스에 대한 생각을 두서 없이 정리한 글입니다. 인사이트나 코멘트를 공유해주셔도 좋습니다. 1. CCC의 문법: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일하며 귀동냥으로 얻은 프레임워크입니다. Content-Community-Commerce의 약자이며, 제가 이해하기로는 플랫폼 전략에서 이 순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이커머스 회사들 중에서도 콘텐츠와 커뮤니티가 강점이자 차별점인 곳들이 있습니다. 무신사나 오늘의집과 같은 곳들인데요, 특히 무신사는 패션 관련 사진을 올리는 카페로 시작했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체할 수 없는 콘텐츠가 모여있는 곳에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여기에 커머스를 붙여 메가 플랫폼을 만들어내는 방법입니다. 2. 버티컬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그 문법과 성장 전략이 다른 것 같습니다. 당근마켓, 블라인드, 링크드인, 커리어리 정도가 떠오르는데, 일단 커뮤니티 플라이휠이 돌 수 있는 전략을 확보해야 합니다. 스타트업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전략이 아니라, 특정 분야의 내부 지식을 포함한 커넥션 포인트(연결될 수 있는 거리)를 잡아야 합니다. 어떤 플랫폼이든 가치 제공자가 모여 있어서 가치 수혜자가 모이고, 가치 수혜자가 다수이니 가치 제공자가 더 모이는 식으로 플라이휠이 돌아야 고속으로 성장할 수 있는데,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페인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당근마켓의 경우 판교의 직장인들이 중고 물품을 주고받는 플랫폼으로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블라인드는 미국의 한국 직장인들이 회사에 대한 불만이나 의견을 주고 받는 것으로 시작했고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충분히 크고 보편적인데 다른 기업이 아직 잡아내지 못한 페인 포인트를 잡아내는 일은, 시장과 고객에게 깊이 파고들어야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가장 편한 경우는, 창업자와 팀 본인들이 그 문제를 겪고 있는 고객과 같은 프로필을 가지고 있을 때가 아닐까요. 이 때는 페인 포인트의 시장 규모만 짐작할 수 있으면 되겠죠. 3. 커머스를 빼고 콘텐츠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하면,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스타트업의 시작 지점이자 북극성은 고객의 페인 포인트 해결인데, 콘텐츠만으로는 무엇을 어떻게 충족시켜주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요. 버티컬, ‘문제해결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시장의 천장(market ceiling)은 있겠지만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면 부딫혀볼만할 일일지도 모릅니다. 퍼블리, 미디어스피어의 다양한 뉴스레터,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상위 순위에 위치한 코주부(코인, 주식, 부동산) 콘텐츠 서비스 등이 여기에 포함되겠죠. 사용자가 콘텐츠에 돈을 내는 이유는 콘텐츠가 단순히 양질이거나 깊이가 깊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페인 포인트를 해결해주고, 경제적 가치를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상위에는 거의 경제 브랜드가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사/지식/교양 콘텐츠는 널려있고 검색만하면 찾을 수 있는데 작가나 크리에이터 개인이나 브랜드에 대한 높은 충성도와 취향 일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구독할 이유가 없죠. 호기심에 한두달 구독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는 진정한 고객 수요가 아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누적구독자는 허무지표가 아닐까요. 재구독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4. 베네딕트 에반스의 말을 빌려 말하면, [“콘텐츠는 더 이상 왕이 아닙니다.”](https://www.notion.so/473791e49b2f4dc08395502fbd4c670c) 물론 그의 논의의 중심에는 음악, 도서, TV(스트리밍) 콘텐츠가 놓여 있죠. 아주 거칠게 요약하자면 ‘번들링 전략이 아니라면 콘텐츠 비즈니스는 독립적으로 매력적인 사업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읽힙니다. 아마존이나 애플의 경우 콘텐츠와 아마존 프라임, 구독형 하드웨어를 엮었기에 ‘사지 않으면 두가지를 잃게 되는’ 가치 제안을 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넷플릭스의 경우 갈수록 다변화되고 크리에이터의 힘이 강해지는 시장에서 좋은 콘텐츠를 독점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 노안주님이 번역하신 글을 참고했습니다. 5. 에반스의 글에서 콘텐츠 비즈니스의 스케일업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뽑자면 바로 ‘독점’인데요, 제 생각으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콘텐츠 시장에서 고객의 페인포인트는 아마 ‘지루함’일 겁니다. 음악, 도서, 스트리밍 모두 사용자에게 기능을 제공한다기보다는 지루함을 해결하고 콘텐츠의 바다 속에서 빠르게 자신의 가치에 충족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가치를 제안하죠. 정리하면 ‘지루함 해결, 콘텐츠 큐레이션, 콘텐츠 경험’의 단계로 나눠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각각의 콘텐츠의 미디어가 이미 특수한 경험 양식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준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어느 플랫폼이든 노래는 같은 노래고, 전자책 앱 기능이 조금 달라도 책은 책이고, 스트리밍 영상도 동일하죠. 그래서 콘텐츠에는 ‘독점’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른 곳에는 볼 수 없는, 대체할 수 없는 콘텐츠(넷플릭스 오리지널)가 유의미한 사이즈’로 쌓여있는 것만이 스케일업의 해답이라면, 콘텐츠 생산와 유통은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대체불가 콘텐츠를 독점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아닐까요. 6. 이미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한 디지털 프로덕트를 가진 회사가 콘텐츠를 번들링으로 가져간다면 얘기는 또 달라집니다. 텍스트 콘텐츠만을 언급하자면 국내에선 리멤버 나우나 토스피드가 MAU 및 리텐션 유지를 위해 콘텐츠를 플랫폼에 들이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정 페인 포인트를 가진 사용자, 예를 들어 구직이나 채용과 관련된 니즈를 가진 사용자는 모바일 가독성이 높은 스낵형 경제 뉴스에도 가치를 느낄 것이라는 거죠. 획득보다는 유지를 목표로 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명함을 입력할 필요가 없어도 리멤버 나우에서 공짜로 경제 뉴스만 읽는 경험을 하게 되고, 사실상 버티컬 슈퍼앱도 노릴 수 있게 되는 거죠. 7. 텍스트 콘텐츠 중심 구독형 비즈니스를 스케일업할 수 있을까요? 서브스택, 미디엄, 뉴욕타임스 정도가 떠오릅니다. 개별구독이냐, 전체구독이냐에 따라서 충족하는 사용자의 니즈가 다르니 개별두고인 서브스택은 제외해볼까요. 미디엄의 장점이라면 강력한 추천 기능이 아닌가 싶어요. 지금까지 읽었던 글을 기반으로 현재 관심사에 딱 들어맞는 글을 추천해줍니다. 뉴욕타임스의 번들링 전략은 퀴즈, 쿠킹, 더애슬레틱 등 ‘라이트 콘텐츠’에 방점이 찍혀있는 듯 합니다. 새 사용자 유치, 기존 사용자 리텐션을 위해서 가볍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의도가 아닌가 합니다. 8. 한국은 어떨까요? 네이버프리미엄 콘텐츠와 포스타입이 떠오릅니다. 매우 큰 차이가 있긴 하지만 특징을 하나만 꼽자면 네이버프리미엄에서는 경제 콘텐츠가 상위 순위를 차지하고 있고, 포스타입에서는 웹소설과 웹툰이 주요 콘텐츠라는 점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쯤되면 ‘한국에서 텍스트 콘텐츠로는 경제 아니면 웹소설만 돈 벌 수 있는거 아냐?’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겠죠. 시사/지식/교양 텍스트 콘텐츠는 명확한 시장 천장이 있을테니까요. 9. 어떤 뉴스레터 플랫폼에서, 구독 기여율이 가장 높은 콘텐츠는 ‘how-to’ 콘텐츠라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만 있는, 깊이 있는 콘텐츠’마저도 구독에 기여하기보다는 페이지뷰에 기여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how-to’ 콘텐츠는 그 분야가 무엇이든 당장 독자의 작은 페인 포인트를 풀어주기 때문에 지갑을 열게 만든다는 논리죠. 10. 만약 어떤 회사가 한국에서 텍스트 콘텐츠로 구독형 비즈니스를 스케일업하는데 성공한다면, 그 회사는 페인 포인트, 재미, 모바일 가독성, 편의성를 모두 해킹한 곳이 아닐까요? ‘how-to’ 콘텐츠는 ‘지식 가치가 낮다’는 편견을 버린 곳일 겁니다. 검색만하면 대체재가 널려 있는 세상에서 텍스트 콘텐츠로 스케일업한다는 일은, 고객에게 집착하지 않으면 정말 힘든 일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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