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문득 든 생각》
1️⃣ 여행은 무엇을 보러 가는 게 아니에요. 자기와 상관없는 곳에 자기를 데려다 놓고 스스로를 생경하게 만드는 겁니다. 자기를 생경한 곳에 옮겨 놓으면 자기에게 드러난 적이 없는 자기를 만나게 됩니다. 여행은 자기를 만드는 구체적이고 창의적이며 고급스러운 일입니다. 2️⃣ 조금 늦은 여름휴가를 내고 2주 동안 쉬는 중입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24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예민한 부분과 둔감한 부분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아침마다 마셨던 커피를 건너뛰고 늦잠을 자기도 하고, 늦잠 대신 산책을 하기도 합니다. 머무는 환경이 달라지면 반복하던 행동에 변화가 생깁니다. 변화가 생기면 틈을 통해 일상을 관망할 수 있습니다. 3️⃣ 그냥 보는 것과 듣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찾았을 때, 우연히 숲 해설 시간이 맞아 눈으로만 감상하던 자작나무 숲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소나무 숲이었던 곳이 병충해를 겪으며 자작나무 숲이 되었고, 30년 동안 키운 후 펄프로 사용하려던 목적이었으나 지금은 숲으로서의 가치가 더 크기 때문에 보존하고 있다는 점부터 경주 천마총에서 발견된 자작나무와 북방민족 이야기까지. 보는 것에 듣는 것이 더해지니 내려오는 길에 자작나무를 더 멀리서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4️⃣ 대단한 것이 아니라도 꾸준히 공유하는 습관을 갖는 것만으로도 나아질 수 있습니다. 공유를 하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과 연결되고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더 자연스럽게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당근마켓에서 '매너온도'를 포기한 이유에 대한 글을 공유한 이후, 당근마켓에 있는 분들과 연결되었습니다. 휴가 기간 중에 커피를 마시고 UX 리서치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기로 했죠. 공유를 하면서 경험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5️⃣ 얼마 전에 생일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생일을 무던하게 넘어가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또 축하해주는 사람들의 연락은 매번 고마운 일입니다. 축하할 일이 있을 때 흔쾌하게 축하하는 것에 인색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를 하는 것이고, 절대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력자가 필요합니다. 내가 축하해줄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잠재적 조력자가 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보답과 축하에 인색할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