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직장인 토론 모임에서 리더십과 창업가 정신을 토론의 주제로 다룰 때가 있다. 그때마다 한두 발 물러서는 멤버들이 있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자신들은 아직 리더가 된다는 것이 남의 이야기 같아서 적극적

직장인 토론 모임에서 리더십과 창업가 정신을 토론의 주제로 다룰 때가 있다. 그때마다 한두 발 물러서는 멤버들이 있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자신들은 아직 리더가 된다는 것이 남의 이야기 같아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망설여진다고 했다. 이런 멤버들에게 자주 해주는 말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리더가 됩니다. 리더 역할을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생각하지 마세요. 회사든, 가정이든, 커뮤니티든, 사람들이 모이는 어디서든 우리는 리더가 될 것이고 그 시점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옵니다. 대부분은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해요.” 필자 역시 리더십에 관한 아티클을 읽을 때면 ‘나는 언제쯤 리더가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정확히는 ‘내가 과연 리더가 될 수 있을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더 가까웠다. 그래서 리더가 되기 위한 준비보다는 일을 똑똑하게 하기 위한 준비에 시간을 많이 쏟았다. 그 당시에 생각했던 리더는 최소 팀장이었다. 스스로 리더라고 말하려면 적어도 팀장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아무나 팀장이 될 수 없고, 보통 마흔 가까이 되어야 기회가 주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내가 놓쳤던 것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리더의 범위를 회사로 제한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리더의 역할을 자리에 제한한 것이었다. 사실 리더의 정의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생각했다면 보다 일찍 깨달았을 것이다. 리더는 누구일까? 리더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리더십에 관한 수많은 연구가 이뤄졌고, 리더에 대한 정의도 이미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그런데 내가 직접 경험해보니 리더는 ‘조직에 대해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다. 우선 리더는 조직이 있다. 팀장은 팀이라는 조직을 두고 있고, 사업부문장은 사업부문이라는 조직으로 두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리더의 범위를 회사 밖으로 넓혀보자. 예를 들어, 가정에서 본인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있다면 리더이다. 부모님이 연로하시다면 자신이 집안의 리더이고, 결혼하고 자녀를 뒀다면 작은 가족의 리더이다. 자신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도움을 주고 기여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면 그 역시 리더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회사 안보다는 밖에서 먼저 리더가 된다. 결혼하고 자녀가 생기면 우리는 책임감 있는 결정을 해야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주위에서 조언을 듣기도 하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본인 몫이다.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친목 모임이나 종교 모임도 어느 순간 우리에게 리더의 역할을 요구한다. 나 역시 어느 날 리더가 되어 있었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아빠로서 무거워진 어깨만큼 큰 책임감을 갖고 많은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 연로하신 부모님도 어느 순간 많은 결정을 나에게 의지하고 계셨다. 사회도 마찬가지였다. 경력과 경험이 쌓이면서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후배들이 많아졌다. 신기한 것은 이 모든 변화가 하나씩 하나씩 준비할 시간을 주고 찾아온 것이 아니라,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변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리더가 될 준비는 언제부터 하면 좋을까? 첫 회사에서는 팀장이 되려면 평균 20년 이상 회사를 다녀야 했다. 나이로 치면 최소 40대 초중반이 되어야 했다.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본다. “40대 초중반의 신임 팀장들 모아놓고 리더십 교육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아니면 10년 먼저 30대 초중반의 매니저들에게 리더십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40대로서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40대 들어서는 아무리 좋은 교육을 받아도 20년 가까운 직장 생활에서 생긴 습관을 고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변화하기 힘든 이들을 붙잡아 놓고 교육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30대부터 많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에 대해서 고민하고 준비하도록 돕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럼, 준비된 리더가 되기 위해 미리 할 수 있는 일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1️⃣리허설은 시행착오를 줄여준다. 2️⃣자신이 경험한 좋지 않은 리더의 습관을 답습하지 않도록 조심해라. 3️⃣존경받는 리더를 멘토로 둬라. 리더에도 자질이 있다. 과거에는 회사에서 오래 생존하면 리더가 되는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리더의 자질을 갖춘, 그리고 리더를 원하는 이들이 리더가 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하지만 리더의 자질을 타고난 이가 얼마나 될까? 우리 대부분은 부족하다. 그러기에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 리허설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좋지 않은 리더를 닮기보다는 존경받는 리더를 찾아 멘토로 두고 배워야 한다. 리더라는 자리의 무게는 그걸 감당해본 사람만이 안다. 심장의 쿵쾅거림, 불면증, 자괴감, 고독감… 모든 리더가 경험했을 것이고, 어떤 리더는 365일 느끼는 것들이다. 그래도 필자가 믿는 한 가지는 아직 리더가 아닌 지금부터 미리 준비를 시작한다면, 많은 리더들이 밟았던 전철들을 하나둘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란 사실이다. 자질 없는 리더보다 준비 없는 리더가 나쁘다.

알림

알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