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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이 되는 고통, 독이 되는 고통: "고통을 선택하는 용기"에 대한 노트

‘요즘에 일이 너무 힘든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까?’ ‘해보지 않을 일을 마주할 때 너무 고통스럽다. 숨이 턱턱 막혀와.’ ‘너무 바쁜 것 같은데… 내가 성장하고 있는게 맞는 걸까?’ 일하는 사람은 많은 고통을 겪게됩니다. 고통은 다양한 원인에서, 수많은 얼굴을 하고 떠오르는데요, 일하는 사람은 고통을 겪으며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과연 이 고통은 나를 성장하게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 몸을 상하게 하는 종류의 것인지. 저는 대학원생, 프리랜서 강사, 그리고 지금은 풀타임 직장인으로 다양한 ‘일과 기쁨과 슬픔'을 경험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오늘은 제 경험에 비추어 어떤 고통이 좋은 고통이고, 어떤 고통은 나쁜 고통인지 명상해볼까 합니다. 통증을 겪으며 성장인지 염증인지 고민하고 계시는 많은 주니어분들께서 가이드를 얻으실 수 있는 내용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철학자 니체의 말입니다. 이 관점에 따르면 모든 고통은 성장통입니다. 현대 사회의 인간이 일터에서 겪는 고통 중에 실제로 몸의 죽음을 일으키는 것은 극소수일 것이므로, 일터에서 겪는 고통은 일하는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겠죠. 그러나 고통은 하나가 아닙니다. 일터의 고역과 어려움에는 다양한 원인과 종류가 있을 수 있는데요, 이를 몇 가지 나눠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고통은 적극적인 신체적/정신적 통증뿐만 아니라 걱정과 우려, 불안감, 번아웃, 무기력증, 막연함,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 등 일터에서 겪을 수 있는 거의 대다수의 부정적인 느낌과 감정을 포함합니다. 업무/역량으로 인한 고통 기존에 하고 있던 일의 양과 질의 변화를 요구받았거나, 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을 해야 할때 일하는 사람은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스템이 매우 잘 갖춰진 회사가 아니라면 기존의 매뉴얼이나 교육과정, 세심한 사수 없이 홀로 헤쳐나가야 할 때가 많을 수 있는데요, 이 때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불확실성이 아닌가 합니다. 이 일을 어떤 프로세스로 해야 하는 것이고, 좋은 결과물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단계에서 불안할 수 있죠. ‘이렇게 하면 되는걸까?’ ‘이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면 되는건가?’와 같은 궁금증과 막연함에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습니다. 제 경험으로, 이 종류의 고통은 그러나 가장 해결하기 좋은 종류에 속합니다. ‘실행력’으로 돌파하면 되거든요. 막히는 지점을 뚫어줄 수 있는 멘토, 가이드, 코치가 있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각종 커뮤니티나 플랫폼에서 검색하면서 돌파할 수 있습니다. 사람으로 인한 고통 함께 일하는 사람과 근본적으로 생각이 다른데, 서로 소통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너무나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매일 함께 일해야하는 동료이거나 상사라면 더욱 그렇죠. 어느 지점까지는, 이 고통도 ‘일하는 방식’에 대한 시야를 넓혀줄 수 있습니다. 저는 일하는데 올바른 방식이라는 것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따라서 사람마다 ‘왜 이 일을 이렇게 해야되는지'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고통의 돌파구는 ‘소통'과 ‘맥락적 상상력'입니다. 팀빌딩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팀원이나 상사의 일하는 스타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대화를 많이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통 비용을 미리 들여 놓으면, 추후에 팀워크가 맞아 떨어지며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반면에 소통 비용을 아낀다고 ‘효율성'만 추구하다보면 소통이 너무 어려운 팀을 발견하게 될수도 있죠. 저는 특히 다른 업계 출신인 분들과 일하면서 이런 고통을 많이 겪었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빠르게 시도하고 실행해서 결과물(학습, 마켓핏)을 얻어내야 하는 일인데 새롭고 어색하다며 반대하거나 속도가 나지 않는 모습을 본 적이 많습니다. 사실 이 경험 덕분에 편견이 생길수도 있어요. 최근에야는 쓸데없는 감정을 제쳐놓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비즈니스와 고객의 관점에서 설득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이 더 옳다고 생각하기 나름인데, 소통 과정의 갈등을 알게 모르게 자존심 싸움으로 끌고가면 정말 답이 없더라고요.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누구나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저에게는 이 방법이 다양한 레퍼런스를 찾아서 하나의 논리의 흐름으로 만든 문서(1-Pager, 기획서 등)였습니다. ‘이렇게 하지 말자'가 아니라 ‘대신 이렇게 해야 하고, 이런 레퍼런스가 있고, 초기 기획 샘플은 이거고, 기대할 수 있는 지표는 이거다'라고 말하는 것이죠. 사람으로 인한 고통은 내가 더 큰 사람이 되는데 도움을 줍니다. 내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소통 전략과 맥락적 상상력을 동원했는데도 ‘답이 없다'면 해당 동료와 협업 기회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밖에 없겠지만요. 문화로 인한 고통 가장 힘든 고통, 그리고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난관이 바로 ‘문화’입니다. 채용이 잘못되었거나, 목표 일치(alignment)가 안된, 가히 최악의 상황인데요, 저는 사실 ‘매운 맛'으로 이 문제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스타트업 정말 최초 단계가 아니라면 저는 ‘문서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제가 함께 했던 팀은 ‘기획 같은 건 필요 없다'는 입장이었고, 리더의 아이디어를 대면 미팅으로 팀원에게 바로 전달하고 실행하며 마이크로 매니징이 들어오는, 매우 다른 팀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해당 업계의 특성과 해당 기업의 특성상 이렇게 돌아가는 이유가 있었지만, 그 때는 이런 문화를 이해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걸 왜 이렇게 해야되지?’라는 질문이 고개를 쳐들 때, 그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는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이러한 고통은 ‘컬쳐핏'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즉 당신과 맞지 않는 부족에 들어가서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하고 자신이 익숙한 방식을 설파한들, 부족의 문화가 이미 많은 부분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고통을 해결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일터에서 난관에 부딫혔을 때, 그 고통을 독이 아닌 득으로 만드는 방법은 제 생각에 단 한가지입니다. ‘고통을 선택하는 일'이죠. 이 문제와 어려움의 원인이 나의 밖에 있고, 나는 바뀔 생각이 없다면 문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이 문제의 어려움이 전적으로 나의 역량 부족이나 미숙함에 있는데, 나는 성장할 수 없거나 성장 속도가 느린 사람이라는 ‘고정된 마인드셋'을 가진 분이라면 고통을 해결하는 속도가 너무 늦을 수 있죠. 고통이 득이 되려면, ‘이 고통은 나에게 삶이 어떤 것을 가르치려고 주는 것이다'고 믿고, ‘나는 성장하는 사람이며 헤쳐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통을 선택해,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만드는 겁니다. 내 깊숙한 내면 속에서 이 문제를 나의 것으로, 내가 반드시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설정하고 답을 찾기 시작하면, 다양한 자원이 눈에 띄기 시작하죠. 동료나 상사에게 대화나 상담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불만을 늘어놓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뾰족하고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는 거죠.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할수도 있고, 검색만 하면 찾을 수 있는 양질의 자료에서 답을 찾을수도 있습니다. 저도 지금 현업에서 조우한 고난을 넘어서기 위해 경영경제 서적이나 링크드인과 같은 커뮤니티를 자주 사용하는데요, 문제의식과 성장마인드셋만 세팅되어 있다면, 세상이 나를 도와준다고 생각해요. 검색만 몇번 해도 알고리즘이 나를 이끌죠. 제가 가장 힘들 때 마음 속으로 되뇌이곤 했던 주문이 있습니다. ‘나는 용기다.’ 오만함과 고정된 마인드셋을 모두 버리고 ‘나는 용기 그 자체다’, ‘나는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해 돌파할 것이다'고 주문을 외는거죠. 사실 몸이 고통을 알려올 때 산책하며 ‘나는 용기다'라고 되뇌이던 나날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이 주문을 사용할 일이 많겠죠. ‘고통을 선택하는 용기'야말로, 독이 될 고통을 득으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요.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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