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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o,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전에 근무했던 2개의 기업에서 회사의 Credo를 만드는 일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Credo는 한 마디로 '신조' 정도로 바꿀 수 있는데요. 군대에서 외웠던 와 비슷합니다. Way of working으로 쓰기도 해서 '일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제약회사 존슨앤존슨 창업자, 로버트 우드 존슨(Rovert Johnson)은 1943년 직접 회사의 일 방식을 'Our Credo'라는 이름으로 정의했습니다. 'Our Credo'는 기업 핵심가치이자 일 방식의 시초라고 볼 수 있고 현재 한국에서도 많은 스타트업이 "우리는 이렇게 일 해요!"라고 공유합니다. 우아한형제들이 2018년 공개한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도 Credo에 해당하죠. 이런 '일 방식'은 위기 상황을 극복할 때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는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존슨앤존슨 1982년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미국 시카고에서 존슨앤존슨이 판매한 타이레놀을 복용한 주민 8명이 사망했죠. 시카고에서만 발생한 문제였지만 미국 전역에 유통 중인 타이레놀 3,100만 병 전량을 바로 회수했습니다. 캡슐에 누군가 독극물을 주입해 벌어진 일이라 회사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고 볼 수 있었지만, 짐 버크 회장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거듭 사과했고 타이레놀 제조공정을 바꾼 후 캡슐을 알약 형태로 바꾸었습니다. 독극물이 들어갈 수 있는 길목을 원천적으로 차단했습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더라도 옳은 일이라면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사건을 처리하면서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습니다. 여전히 기업의 '좋은 사과'의 레퍼런스로 사용되고 있죠.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응하는 레킷벤키저의 모습과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 십계명을 소개하며 마무리합니다. 저는 Credo를 만드는 일을 할 때마다 십계명을 보면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제가 듣지 못한 이야기였고,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웠습니다. "관악산이 가까우니 서울대를 가라", "서울대는 등록금도 싸고 대기업 취업도 잘 된다"라는 조언을 해주셨던 담임선생님 얼굴도 떠올랐습니다. Credo에는 정답이 없지만 그 집단의 성격과 가치관을 요약해서 보여줍니다. [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의 십계 🏫 ] 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6️⃣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 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배우자,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하지 말고 가라 🔟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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