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일work 삶life 공감 아티클 342 지난 추석 명절 연휴 기간 동안 맛있는 고기 음식을 참 많이 먹었습니다. 아내가 해주는 불고기, 어머니가 해주신 소갈비와 소고기 뭇국, 장모님이 해주신 돼지갈비와 고기전까지 4일 동안 쉬지 않고 고기 반찬을 참 많이 먹었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 처갓집에서 등심을 구워 먹으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문제는 서울로 상경하는 차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뭔가 혈액 순환이 잘 안되는 느낌이 들었고, 긴장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출근해야 하기 때문은 아닐 것 같은데.. (아니야.. 아니야..) 늦은 시간 집에 도착해서 세탁기로 빨래를 돌리고 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더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장거리 운전에 시간이 늦어서 피곤해서 그런거다 혼자 처방을 내리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자다가 새벽에 벌떡 일어났습니다. 날이 더워서 그런가 답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체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속이 더부룩하여 손을 주무르고 탄산수를 벌컥 들이켰습니다. 바늘로 손을 따서 피를 내는 과정을 겪고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회사로 출근하는 길에서 오늘은 아무 음식도 먹지 않으리 다짐을 했습니다. 점심시간 팀원 모두 법인카드로 맛있는 장어덮밥을 먹겠다고 했는데 따라가지 않고 혼자 서초와 교대를 배회했습니다. 점심을 먹지 않고 좀 걸으니 속이 조금 더 편안해졌습니다. 오후 4시 직장인 모두가 출출해 지는 시간에 팀원이 간식으로 꽈배기를 먹자고 합니다. 회사 근처에 새로 생긴 꽈배기 가게가 있는데 본인 돈으로 사온다고 합니다. 저는 설탕만 조금 찍어먹겠다고 구경했습니다. 방금 구운 꽈배기가 정말 영롱하고 맛있게 보였지만 참았습니다. 퇴근 후 집으로 가는 길에 또 걸었습니다. 하루종일 물하고 음료수만 마셔서 기운이 없었지만 또 걸었습니다. 연휴 동안 과하게 먹었으니 이제 과하게 움직여서 쌓인 체증을 완전히 가시게 하고 싶었습니다. 걷는 동안 힘들고 짜증나서 지금 이 순간 생각하는 사람을 신나게 욕했습니다. 먹지 않고 비웠더니 속이 편안해졌습니다. 담고 있지 않고 뱉어내니 마음이 후련해 졌습니다. 더 많이 먹으려고, 더 많이 가지려고 쌓고 구겨 넣었던 것들이 사라지니까 오히려 가벼워졌습니다. 혹시 지금 더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나요? 더 가지지 못해서 마음이 어려우신 분이 있다면, 그 마음 내려 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이 가지면 부유해 질 것 같지만, 내 몸도 내 마음도 그렇지 않더군요. 더 좋은 회사에 가고, 더 많은 연봉을 받고, 더 인정 받고, 더 유명해 지면 매일 행복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행복은 찰나의 순간입니다. 매일 먹고, 보고, 느끼는 순간의 행복과 똑같습니다. 그러니 매일 함께 하는 가족과 직장 동료, 친구와 더 행복하게 지내세요. 오히려 가진 것을 나누고 버려서 비워내면 훨씬 더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 (오늘 점심은 짜장 앤 탕수육이다!) _ 어느 평범한 사람이 더 가지려고 애쓰는 분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