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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기후위기인가?

인류가 배출한 온실가스가 지구의 기온을 올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 반세기가 넘게 흘렀다. 대자연에 대한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가진 오래된 경외심으로 우리 작은 인류가 대자연을 바꿀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 때문인지 “인류에 의한 지구온난화는 거짓”이라는 지구온난화 회의론은 구천을 떠도는 귀신처럼 떠돌며 우리를 유혹한다. 차고 넘치는 화석연료에 의한 지구 온난화와 이로 인한 피해에 관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회의론자들은 산발적이고, 비과학적 논리와 동문서답식 접근법이지만 간단하고 매력적인 언변으로 혹세무민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극단적으로 의견이 양분되는 사회에서, 매우 다양한 기상 및 기후 과학자들은 100%에 가까운 의견 일치로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우리 자신임을 확신하고 있고, 1990년부터 발행된 IPCC 보고서는 전 세계 수많은 과학자의 찬성을 얻어 한결같이 인류에 의한 기후변화와 그 재난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도 “이러한 기후변화가 위기 상황인가?”라는 질문에는 아직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기후 위기는 사회 변혁이나 개인적 영달을 위해 위기감을 조성하는 기존 위기설과는 다르게 퍼지고 있다. 기후 위기라는 인식은 문해력이 뛰어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그들이 살아갈 시대에 관한 고민에서 출발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각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0대 이하 젊은이들이, 60대 이상보다 현재 기후변화를 위기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다. 위기라는 단어를 받아들일 때 멸망이나 멸종 정도는 되야 위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다.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가 도래해서 인류가 드디어 대단한 존재가 되었다고 낭만적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인류세의 도래는 전혀 낭만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지질시대 구분은 멸종으로 구분되고, 지구 역사상 지구를 지배하던 생물이 대멸종에서 살아남은 사례는 없다. 문명의 멸망은 어떤가? 현재 우리는 자연재해에 둔감하다. 그것은 우리가 도시라고 하는 인류의 독특한 개발품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냉난방기, 상하수도 시설로 무장한 도시에 있으면, 거의 무한정한 식량과 에너지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재해가 발생했을 때, 인류에게 꼭 필요하지만, 평상시에는 필요성을 못 느끼는 식량과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재앙에 마주칠 수밖에 없게 된다. 우리가 바로 겪지 않을 재앙이지만, 우리 젊은 세대는 반드시 마주치게 될 위기 상황에 대해 젊은 사람들의 위기의식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산업혁명 이후 얻은 과학기술과 문화라는 아주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우리 문명을 박살 낼 강력한 기후 위기라는 도끼를 마주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그 도끼를 피할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과 적응을 통한 새로운 변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고고학자이며 인류학자인 Jason Ur 교수는 우리 인류 문명 역사상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진지한 시도를 보지 못했다는 암울한 메시지를 던진다. 과연 우리 세대는 인류역사상 예외가 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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