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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의 엔믹스 실험실

- 엔믹스(NMIXX), 싱글 앨범 ENTWURF ​ 엔믹스(NMIXX) 음악의 호불호는 이미 '믹스 팝'이라는, 마치 SM의 'SMP스러운' 장르를 이야기할 때부터 결정되었다. 외형적으로만 보더라도 엔믹스는 JYP엔터테인먼트의 분업 시스템이 적용된 후에 데뷔한 그룹으로 박진영이 어느 정도 참여를 했던 원더걸스, 트와이스와는 달랐다. 단편적으로 엔믹스는 TF팀부터 시작해서 엔믹스를 위한 하나의 본부(4본부)를 신설해서 데뷔한 그룹이다. ​ 덕분에 엔믹스는 JYP 걸그룹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와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줬고, SQU4D(아티스트 4본부)가 원하는 독특한 세계관과 독창적인 사운드를 기획하고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 '원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라는 것은 아티스트 기획에서의 자유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 '믹스팝(MIXX POP)'이라는 장르 용어나 '현실 세계(FIELD)'와 '미지의 세계(MXTP)'라는 설정도 트렌드 분석과 함께 제공된 자유도 높은 컨셉일 것이다. 다만 이러한 컨셉이 JYP엔터테인먼트 내부에서는 시도되지 않았기에 신선할 수 있으나 대중들에게는 기시적인 느낌이 강하다. '세계관' 설정은 이미 SM엔터테인먼트에서 자주 활용하던 전략이었고, 스토리에 힘을 쏟는 것은 빌리나 에스파에 미치지 못한다. 아이브(IVE) 이후에는 이러한 세계관을 설정하는 유행이 사라지고 다시 단편화된 컨셉으로 바뀌는 추세였다. 이러한 추세는 뉴진스 등장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 ​ 사실 이는 TF팀(2021년)이 구축된 시기에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2020년 4/4분기 당시에는 에스파(2020년 데뷔)를 주축으로 하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컨셉이 유행했고 이에 영향을 받은 그룹들이 데뷔했다. 현재는 본인들의 색을 찾았지만 아이브(IVE)의 데뷔 싱글인 이나 빌리(Billlie)의 데뷔곡 에서 영향을 받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휩쓸리지 않는 것도 어렵다. ​ 그렇다고 해서 컴백한 엔믹스가 바뀐 경향성을 크게 신경 쓰는 건 아니다. 약간의 타협을 하고 엔믹스의 독창성을 강조한다. 즉, 세계관은 유지하되 음악적인 측면에서 강한 반전보다 적절한 분위기의 전환으로 타협한다. 세부적으로 보자면 《ENTWURF》를 통해 세계관은 믹스토피아(MIXXTOPIA)라는 중간계를 통해 덧붙여진다. 하지만 믹스팝은 때보다 안정적인 사운드를 보여준다. 에서 분위기 전환이 강제적이었다면 에서는 하나의 곡처럼 부드럽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수록곡은 믹스팝이 아닌 대중적인 스타일을 차용한다. ​ 따라서 이번 편곡진도 때의 복합적인 구성보다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스트레이 키즈 곡에 참여한 적이 있는 아르마딜로와 랑가를 주축으로 구성되었다. 작곡의 경우도 샬롯 윌슨(Charlotte Wilson)를 제외하면 때 참여한 작곡가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는 어떤 부분에서는 있지(ITZY)의 곡처럼 들리기도 한다. 은 세련된 분위기를 현악 세션과 트랩 비트, 피아노를 통해 표현한다. 엔믹스가 발표한 노래 중 음악이 아닌 보컬에 집중 할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듣는 방향성에 따라서 이 곡의 무난함이 엔믹스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보는데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대중적이며 감성적인 분위기는 효린의 에 참여한 작곡가 한나 로빈슨(Hannah Robinson), 콜 미 루프(Call Me Loop)의 스타일과 피아노를 잘 활용하는 이나일 작곡가의 스타일이 잘 묻어났고도 볼 수 있다. ​ 를 통해 엔믹스가 이야기하는 믹스팝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엔믹스스러움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전 앨범보다 매끄러워진 연결성은 앞으로 앤믹스의 타이틀곡이 대중적으로 변모할 가능성을 제시할 뿐이다. 새로운 방향성을 갖게 된 믹스팝의 첫 번째 과제는 SM스러움을 벗어나는 것이며, 최종적인 과제는 이를 뛰어넘는 것이다. 앨범 판매량을 봤을 땐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시간은 많이 여유롭다. 앞으로 활동을 지속하면서 본인들이 제시한 믹스팝을 뛰어넘어 '앤믹스스러움'을 완성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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