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장인과 택시기사 이야기
존(John)과 조지(George)는 쌍둥이로, 지금은 런던에 살고 있다. 존은 은행 인사팀에서 25년 동안 직원들을 전 세계로 재배치하는 업무를 맡고 있으며, 조지는 택시 운전기사다. 존의 수입은 완벽하게 예상 가능하다. 덕분에 매년 1달 동안 휴가를 떠날 수 있었고, 25년 장기근속자에게 주는 금 시계도 받았다. 매달 3,082 파운드가 낫웨스트 은행 구좌에 입금된다. 그는 이 돈의 일부를 런던 서부에 있는 집의 장기 대출금을 갚고 각종 공과금을 내고 치즈를 사는데 쓰고, 나머지를 저축한다. 사람들이 기지개를 켜고 나서도 이불 속에서 꾸물거리는 토요일 아침마다, 그는 잠을 깨고는 아무런 걱정 없이 혼잣말로 '인생은 살 만해'라고 중얼거리기도 한다. 최소한 금융위기로 퇴출될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이 생기기 전까지는 그랬다. 존에게 실업은 심각한 일이다. 인사 전문가인 존은 50세에 퇴출되어 오랫동안 새로운 직장을 찾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존과 가까운 곳에 사는 조지는 검정색 택시를 운전한다. 검정색 택시는 3년 동안 운전 일을 하면서 런던의 길을 훤히 깨고 있는 운전기사에게 주는 라이선스로서, 예약을 받지 않고 길거리에서 손님을 태울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조지의 소득은 변화가 심하다. 벌이가 좋은 날에는 수백 파운드나 번다. 하지만 좋지 않은 날에는 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평균적으로는 존과 비슷하다. 지난 25년 동안 손님이 없는 날은 단 하루였다.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조지는 존처럼 안정적인 직업을 갖지 못한 것을 상당히 아쉬워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조지는 존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작위성이란 위험한 것이고, 나쁜 것이기 때문에 제거해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산다. 장인, 운전기사, 매춘부(대단히 오래된 직업이다), 목수, 배관공, 재단사, 치과의사는 소득이 일정하지 않다. 그러나 소득을 제로로 만들어버리는 크지 않은 블랙 스완 앞에서 하루아침에 무너지지는 않는다. 그들은 위험 요소를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안정적인 회사원은 그렇지 못하다. 그들은 인사팀이 주는 전화 한 통에 소득이 제로가 되는 끔찍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다. 회사원에게는 위험이 숨어 있다. 기능을 보유한 사람들은 무작위성 덕분에 일정수준의 안티프래질을 지니고 있다. 작은 변화는 그들에게 적응을 요구하고, 주변 환경으로부터 배워서 끊임없이 변화하라고 압박한다. 스트레스는 정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주인이 되어 적응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끊임없이 노출된다. 게다가 그들에게는 선물을 받거나 놀랄 만큼 좋은 소식을 듣거나, 공자 옵션을 가질 기회도 생긴다. 조지는 가끔 엄청난 요구를 받는다. 물론 거절할 자유도 얼마든지 있다.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로 영국 항공사가 운항을 중단했을 때,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는 어떤 돈 많은 여자 손님이 프랑스 남부까지 태워달라고 요구한 적도 있었다. 왕복 2,000 마일이나 되는 멋진 여행이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고용주인 조지는 일을 그만둘 때까지 계속할 자유가 있다. 실제로 많은 택시 운전기사들이 80살이 넘어서도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일을 한다. 하지만 50세가 넘어서는 취업이 거의 불가능한 존은 그렇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