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빌게이츠의 미래로 가는 길’을 읽고 남기는 메모.
빌게이츠는 타임머신을 타고 왔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지금의 정보(인터넷) 사회 모습을 95년도에 정확히 예측해냈다. 놀라운건 몇 개의 기술들은 대중화의 시점이 생각 이상으로 오래걸릴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것까지 정확하게 맞췄다. (대표적으로 로봇 산업의 경우 생각보다 실용화가 오래 걸릴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앞으로 10년 안에 수많은 로봇이 등장하여 가정의 각종 허드렛일을 도맡아 할 것이라고 점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는 로봇이 실용화되려면 적어도 수십 년은 더 지나야 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조만간 널리 보급되리라고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지능 장난감 정도다.") 미래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책/아티클은 정말 많지만,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발전의 단계까지 구체적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하고 (단순히 앤드골 그림은 사실 대부분 그릴 수 있다. 로드맵을 그리는게 어려운거지), 이는 빌게이츠가 당시 기술 발전의 상황에 대해서 탁월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PC 산업의 발전 과정을 통해서 정보사회를 유추하는 케이스가 많이 보인다. 빌게이츠 또한 패턴의 관찰을 통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론을 주로 이용했다는 이야기다. 또한 미래에는 어떤 하드웨어/인프라가 탄생하고 깔릴지를 (아마도)직관을 통해서 예상한다음, 그걸 바탕으로 어떤 실용화된 서비스&소프트웨어가 등장할지 예측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표적으로 현재의 스마트폰 개념과 완벽히 일치하는 'PC 지갑'이라는 하드웨어의 출현을 전제로 깔고 사고를 전개시켜나간다. 이러한 지점들을 통해 미래 세상을 어떻게하면 보다 정확도 높게 예측할 수 있는지에 관한 힌트를 얻어갈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나는 요즘 인터넷,모바일 시대의 발전 과정을 매우 많이 들여다보고 있는데, 이것이 상당히 유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으며, AI 초거대모델(GPT-3)와 같은 인프라와, AR/VR 같은 하드웨어의 보편화를 가정에 두고 사고하는 것이 다시한번 필요하다는 확신을 얻었다. 마침 요즘들어 장기적 관점이 매우매우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을 다시끔 상기하게 되었다. 10년뒤의 미래를 예측하는게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치부될 수도 있지만, 정말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이정도 스케일로 사고하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피터 틸, 이건희 같은 사람들은 이런 스케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 뿐만 아니라 사회의 변화, 조직의 운영, 개인의 커리어 등 여러 요소들 또한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서, 나 올해 남은 기간동안 뭐 하지?라고 생각을 출발하는 것과/ 10년뒤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지? 그러면 지금은 무엇을 해야하지?라고 생각을 하는 것은 그 결과물이 확연하게 다르다 (그래서 요즘 '현재를 살아라'라는 말이 많이 보이던데, 나는 '미래를 생각하면서' 현재를 살아라 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피터 틸이 제로투원에서 비록 틀릴지언정 계획을 세우라는 말을 하는데, 그 의미가 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추가로 피터틸은 "다음 6 개월 안에 어떻게 10 년 계획을 달성 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라고 조언하는데, 이것도 너무나 유용한 내용인듯. 95년도(한국 출판은 97년도)에 이 책을 읽었다면 기회란 기회들이 엄청 보였을 것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현재의 빌게이츠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 사람만 알아볼 수 있다면 정말 많은 기회를 미리 알아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단서는 빌게이츠가 당시에도 정보 사회의 발전을 가장 앞단에서 이끄는 기업가였다는 점이다. 나는 교수, 사상가 등의 생각도 유용하지만, 이들보다 실제로 가장 앞단에서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들어맞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원래부터 기업가들의 인터뷰나 생각 등을 엄청 많이 찾아보는 편이다.) 그래서 (뻔하지만) 몇명이 떠오르는데... 일론 머스크, 샘 알트먼, 마크 저커버그, 비탈릭 부테린, 뽀글이 형... 이 책은 무려 374페이지다. 책에서 '정보고속도로'라는 표현되는, 지금의 인터넷&데이터 기반의 사회를 큰 주제로 각 산업 버티컬별로 어떠한 발전들이 일어날지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책을 전개한다. 나도 이런 방식&스케일로 생각 정리를 한번 해본다면 엄청난 도움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생각만해도 너무너무너무 어려운 작업이 될듯. 시도해봤는데 정말로 이정도 분량으로 상상이 가능하면 사업가 혹은 투자자의 역할로 살아가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긴 하다. 사실 나는 다른 성공한 기업가들에 비해 빌게이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편인데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이유와 & 최근엔 여러 논란도 있어서 엄청 딥하게 찾아볼 생각이 들지 않았었다), 이 책을 계기로 빌게이츠를 더 깊게 탐구하고 싶어졌다. 넷플릭스의 '인사이드 빌게이츠'를 보면서도 그의 사고방식 프레임워크가 매우 탁월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더 강해졌다.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더 깊게 파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