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과 미미로즈, 한 발자국 뒤에서
임창정이 공들인 만큼 미미로즈는 AWESOME 할 수 있을까? 미미로즈는 최근에 데뷔한 어떤 그룹보다 독특한 경로로 이름을 알렸다. 멤버들이 타 오디션 프로그램 데뷔조에 속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총괄 프로듀서의 이름이 유명하거나 회사의 이름값이 유명한 것도 아니다. 미미로즈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바로 임창정에 의해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일단 이름을 알렸다는 점에서 타 신인 그룹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 분명하게 단기적인 관점으로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반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미로즈가 명확한 색을 보여주지 못하면 임창정의 걸그룹으로만 남게 될 위험성이 있다. 이러한 위험성은 분명히 임창정도 인지하고 있겠지만 불구하고 단기적인 전략에서 우위를 두고 시작하는 게 옳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그렇게 해서 임창정의 지원사격을 등에 업고 데뷔하게 된 미미로즈는 음악적으로 성숙한 모습과 브랜딩에서 애매한 모습을 보여준다. 미미로즈의 음악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트렌드보다는 한 발자국 뒤의 3세대나 3.5세대 스타일의 걸스 힙합 스타일을 가져온다. 퍼포먼스에서는 마마무(타이틀곡에서 그룹명을 언급하는 등)를 음악에서는 마마무와 벤디트(BVNDIT), 시크릿넘버가 뒤섞인 모습이다. 아무래도 완성형 또는 퍼포먼스형 그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차용한 이미지로 보인다. 그러한 의미에서 는 그리 나쁜 곡은 아니다. 무작정 흐름을 따라가기보다는 그룹이 잘하는 방식으로, 회사가 잘하는 방식으로 프로듀싱하는 것만으로 자신만의 색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움을 넘어 부족하다고 느낀 것은 브랜딩이다.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던 그룹명에서 세련됨이나 독특함을 뛰어넘어 올드한 느낌이 난다. 미미로즈 이전의 그룹명이 미미미였던 것을 생각하면 브랜딩에서의 감각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앨범 디자인에서도 마찬가지다. 포토북을 기본으로 활용하더라도 소프트 커버냐 하드커버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고, 박스 패키지로 변환했을 때 또 느낌이 달라진다. 미미로즈가 선택한 앨범 이미지는 그룹명처럼 세련되지 못했다. 우선 흰색 배경에 금색 로고는 그룹의 브랜드를 너무 올드하게 만든다. 이렇게 디자인을 쓰더라도 포토북 판형을 줄이거나 조금 더 예산을 들여서 박스형으로 갔으면 어떨까 싶다. 실제로 음악적인 영향을 받은 마마무의 앨범을 보더라도 일관적인 디자인과 미니멀한 로고를 활용했다. 또 뮤직비디오의 경우도 하프버전을 먼저 공개하고 이후에 풀 버전을 공개하는 방향성 역시 타당한 이유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더 좋은 방향으로 브랜딩 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한 것들이 많다. 이는 소속사가 이번 데뷔 앨범을 통해 부족한 점을 얼마나 발견하고 채울 수 있냐에 따라 미미로즈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실력이 있는 만큼 단점을 메운다면 반등의 여지는 있다. 단지 걸그룹 시장의 상승곡선에 편승하자는 마인드만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