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솝(Aesop)이 브랜딩 하는 방법 1️⃣ 얼마 전 지인 선물을 사기 위해 이솝 매장에 들렀다가 '아, 이게 바로 고객 경험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제품을 사는 과정이 '쇼핑'이 아니라 마
✅ 이솝(Aesop)이 브랜딩 하는 방법 1️⃣ 얼마 전 지인 선물을 사기 위해 이솝 매장에 들렀다가 '아, 이게 바로 고객 경험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제품을 사는 과정이 '쇼핑'이 아니라 마치 해외 '고급 리조트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받는 것 같았거든요. 호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Aesop)'의 직원은 '컨설턴트'라고 불러요. 물건을 팔기 보다, 매장을 찾은 사람에게 알맞는 제품을 찾아준다는 역할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겁니다. 2️⃣ 이솝은 매우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다가갑니다. 고객과의 시간을 위해 과감히 대기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랜 시간을 들여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제품을 추천해요. 필요하다면 매장의 싱크대에서 손을 닦으며 제품을 테스트해 보기도 합니다. 이걸 이솝에서는 싱크데모(Sink Demo)라고 하는데요, 이를 위해 모든 이솝 매장엔 싱크대가 설치돼 있어요. 싱크대가 중요한 인테리어 요소가 되기도 하고요. 3️⃣ 이솝의 첫 시작은 호주의 작은 미용실이었습니다. 창립자 데니스 파피티스(Dennis Paphitis)는 '아마데일 헤어살롱'이라는 작은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그는 당시 사용하던 헤어 제품이 성에 차지 않았어요. 늘 불만이 가득한 그에게 어느날 귀인이 등장합니다. 다름 아닌 그의 미용실 직원이었던 수잔 산토스(현재 이솝의 글로벌 최고 고객 책임자)예요. 수잔은 "제품이 당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만들어 보라"고 제안했고, 데니스는 실제로 그 말을 들었어요. 4️⃣ 이렇게 시작한 게 바로 1987년 탄생한 이솝이에요. 깐깐한 데니스는 식물성 원료를 기본으로 한 헤어 제품개발에 몰두했고, 이후 스킨·바디·핸드·향수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5️⃣ 이솝에게 세계 무대를 날 수 있는 날개가 달린 것은 가치관이 통하는 파트너를 만나고 나서부터였어요. 파트너는 바로 브라질의 국민 뷰티 기업 '나투라앤코(Natura&co)'. 나루라앤코는 환경보호와 기업의 윤리적 역할에 진심인 세계 4위 글로벌 뷰티 그룹사입니다. 2012년 이솝은 나투라앤코에 인수합병됐는데요. 친환경·순환경제·윤리적 역할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이솝에게는 정말 잘 맞는 파트너였죠. 6️⃣ 이솝은 출시된 제품을 리뉴얼 하거나 혁신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아요. 사실 이건 자신감의 표현이에요. 처음부터 '완벽했다'는 거죠. 보통 이솝은 제품 하나를 개발하는데 3~4년, 길게는 10년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7️⃣ 이솝의 제품은 심플한 패키지에 담겨 있어요. 갈색병에 붙어있는 베이지색 라벨에는 장식이라고는 검은 띠 한줄이 전부이고, 헬베티카 폰트로 간결하게 제품 설명이 적혀있습니다. 가장 최소한의 디자인을 한 것 같지만, 그 단촐함이 곧 이솝의 브랜딩이 되었어요. 8️⃣ 친환경이라는 메시지가 일관적으로 적용됩니다. 이솝이 갈색병을 쓰는 이유는 빛과 자외선 투과를 막아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어요. 이로 인해 방부제를 최소한으로 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죠. 병과 종이 박스 또한 재활용한 재료로 만들고, 일회용 쇼핑백 대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패브릭 주머니에 담아 줍니다. 인쇄물도 모두 식물성 콩기름 잉크만을 사용하고요. 심지어 매장 인테리어도 폐점하는 다른 매장의 가구를 재활용합니다. 9️⃣보통 매장 디스플레이는 제품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적은 수의 제품을 전시하고 많은 여백 공간을 확보해요. 이솝은 정반대입니다. 선반에 많은 수의 제품을 홀수 단위로 정갈하게 배열해 둡니다. 이솝 매장 직원(컨설턴트)들의 중요한 일의 하나가 제품의 열과 오를 맞추는 것이라고 해요. 🤔 이솝의 이야기는 매거진B 에서도 깊게 다뤄진 것을 본적이 있다. 대표의 깐깐함 때문에 직원들도 고생이 많다(?)는 식의 이야기 였던 것 같고, 그것 때문에 매장을 하나 더 차릴 때도 굉장히 신중하다고 들었다. 한국에서도 느린 것 같지만 너무 단단하게 잘 쌓아가고 있는 듯 하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CEO의 명확한 신념이 있기 때문 아니었을까~!? 확실히 요즘에는 파타고니아 이본쉬나드 처럼 대표의 굳은 신념 혹은 똥고집이 있는 브랜드들이 남다른 무언가를 보여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