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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05 탁월한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리더십은 과연 개발될 수 있을까? [1] 어떤 리더는 불과 1-2년 사이에 크게 바뀐다. 물론 천지개벽 정도로 사람이 180도로 바뀌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타고난 본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머무는 토양(조직)과 내가 가진 씨앗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리더십 꽃을 피우는 것이지, 내가 가진 씨앗의 본질이 달라지기는 어렵다. 다만 리더로서 생각이 깊어지고 시야가 넓어지고 행동의 차원이 달라질 수는 있다. [2] 특정 시점에 측정된 리더십 점수(T1 : 시점 1)와 2-3년 후에 측정된 리더십 점수(T2 : 시점 2)를 보유한 리더들의 데이터를 모아, T1과 T2 사이의 값이 큰 폭으로 달라진 집단을 추렸다. 이를 분석해보니 공통적인 패턴이 있었다. [3] 이들 중 상당수는 그동안 '도전적인 경험'을 겪었다는 점이다. 회사의 전략 방향을 크게 바꾸는 일에 참여했거나,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해보거나, 어렵고 힘든 구조조정을 했거나,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일하거나, 자기 전문성과는 전혀 무관한 사업을 맡은 경우도 있었다. [4] 그 과정에서 아마도 멘탈 붕괴에 빠지는 경험을 하지 않았나 싶다. 좀 더 고상하게 표현하면 '멘탈모델에 화학적인 변화가 왔다'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진 것이다. [5] 사람은 안전지대, 즉 익숙한 환경에 오래 있다보면 세계관이 고착된다. 이로인해 '도그마(Dogma)'가 생긴다. 이성적인 비판이 허용되지 않고, '이건 이래야 해', '저건 저래야 해'라는 아집이 굳게 자리잡는다. 자기 확신이 지나치게 강해진다. 그 도그마에 빠지면 부하 구성원의 직언은 뭘 모르는 소리요, 동료의 조언은 날 견제하려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6] 그런데 환경이 크게 뒤바뀌면 기존의 굳건한 사고관과 행동양식에 자꾸 어깃장이 난다. 자신이알던 방식이 더는 올바른 답이 아님을 알게된다. 이렇게 멘붕 상태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경험들을 하며 자신이 기존에 알던 해법이 틀릴 수도 있다는 걸 배우고 깨닫는다. [7] 그리고 그때부터 새로운 해법을 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굳건하게 닫힌 사고관이 어떤 자극으로 인해 깨지고 재조합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것이다. [8] (그렇다면 리더십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꼭 엄청 큰 강도의 변화나 사건을 겪어야만하는것일까?) [9] "진리는 결코 밖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원효대사)" 해골에 고인 빗물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는 원효대사의 경험에 담긴 의미는 명확하다. [9] 특정 사건의 발생은 객관적인 사실이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과정은 철저히 주관적이다. 따라서 작은 경험으로도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큰 경험에서도 아무것도 배우지 못할 수 있다. [10] 리더가 자신을 개발하는 일도 그와 같다. 성장을 위해 누가 보아도 크고 강렬한 경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원효대사가 하룻밤의 작은 일 하나로 크게 성장했듯, 우리도 바뀔 수 있다.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경험의 힘을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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