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사람들이 극장 티켓이 비싸서 영화관에 안가는걸까?

페스티벌에 다니다 보면 나보다 10살 이상 어린 애들이 진심으로 70%쯤 차지한다. 페스티벌 티켓은 보통 10만원 이상. 어떤 의미에서 요즘 20대는 돈이 꽤 많다. 인건비도 올랐고 주식이나 코인 등 투자도 활발했고, 부 세습이야 말할 것도 없고. N개 알바를 뛰면서 사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을 즐기는 세대이다. 낮은 성장률, 고물가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생존전략을 터득했달까. 부모님이 주던 30만으로 한달을 살던 나와는 다르다. 과연 페스티벌 출연진의 찐팬들만 모인다 할 수 있을까. 과연 실물을 볼 수 있어서라고 할 수 있을까. (보이지도 않아…) 매년 서재페에 사람들이 가는건? "라이브+경험"이 주는 의미에 대해 더 파고들어 벤치마킹할 순 없나. 페스티벌 뿐만 아니라 벤치마킹할만한 콘텐츠들은 무궁무진하다. 영화관 티켓 값이 "월 구독료 12,900원으로 독점 오리지널과 무제한 콘텐츠 관람"이라는 고객가치를 내세우는 OTT와 경쟁자로 비교되어 "비싸다." 심지어 콘텐츠 만족 유무로 경험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과거를 잘 생각해보자. 극장용 영화는 오티티 이전 "야구 개막", "올림픽/월드컵", "벚꽃놀이/단풍놀이", "더위", "추위", "비/눈", "여름방학", "겨울방학", "국내여행/해외여행 시즌" 등이 플러스/마이너스 요인이었다. 즉, 특정 시즌/기간에 밖에서 사람을 만나 같은 경험을 하는 것들과 경쟁하였다. 극장용 영화를 보는 행위는 콘텐츠를 보는 것이긴 하지만, 주말, 방학, 연휴에 누군가와 극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밥/커피/술을 하기도 하고 그 외 다른 일들도 벌어진다. 극장용 영화를 "콘텐츠를 보는 행위"로만 보고 오티티나 무료 유튜브와 비교해서는 편의성/가격경쟁력에서 이길 수가 없다. 그런데 애초에 사람들은 무형의 콘텐츠를 정량적 효용 때문에 소비했던가? 아니다. 혹시 영화관 경험이 더이상 섹시하고 힙하지 않고 남에게 공유할거리가 (혹은 자랑) 없는 것은 아닐까? 극장에서 영화 틀기를 포기하고 공간 사업으로 피봇하고 있는 요즘 케이콘텐츠 가치는 올랐다 하지만 정작 시장은 커지질 않아 돈벌긴 녹록치 않은 세상. 영화는 영상 콘텐츠 중 몇 안되게 개별 선택하여 제 돈을 지불한다. 앞으로 극장용 영화는, 혹은 우리는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문제를 풀기 위해 콘텐츠에만 파고들기 보다는 의외의 곳에서 해결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알림

알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