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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유 없는 무기력감을 많이 느낍니다’라는 말을 하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일단 번아웃과 무기력은 구분해야 한다. 번아웃은 의욕적으로 일이나 공부에 몰두하던 사람이 에너지 고갈로 인해 신체•

최근 ‘이유 없는 무기력감을 많이 느낍니다’라는 말을 하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일단 번아웃과 무기력은 구분해야 한다. 번아웃은 의욕적으로 일이나 공부에 몰두하던 사람이 에너지 고갈로 인해 신체•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유가 분명하다. 하지만 무기력에는 분명한 이유가 없다. 이유가 분명하면 무기력한 게 아니다. 예를 들어, 어제 엄청 힘든 일을 했기에 오늘 아침에 일어나기 싫었다면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가. 하지만 어제 별일 없었고 잠도 잘 잤는데 일어나기 싫다면? 이는 에너지가 다 소진된 상태가 아니라, 에너지가 있는데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무기력은 이런 상태이다. 그렇다면 이런 무기력에 빠지게 만드는 원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상식적인 이유는 내가 무엇을 해도 상황이 바뀌지 않는 것이다. 내가 열심히 한 행동에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당연한 이유를 알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사람들을 무기력에 빠지게 하는 행동들을 한다. 그것은 바로 그 사람이 한 행동의 의미를 빼앗아 버리는 말들이다. 이런 말들은 사소해 보여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방향성을 잃어버리게 힌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한 게 이게 다냐?” 혹은 “쓸데없는 짓(생각)하지 마라!”는 식의 말들이 그렇다. 심리학자로서 조금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어떤 사람을 우울하게, 그리고 궁극적으로 무기력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에게 의미 없는 일을 계속해서 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결론은 간단하다. 개인과 조직의 무기력증을 막으려면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그렇다면 의미를 부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 의외의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평소보다 질문의 양을 늘리는 것이다. 종류도 더 다양하게 하는 것이다. 팔로어가 어떤 일을 해 왔는데, 그 일의 결과가 마음에 별로 들지 않더라도 “이건 왜 이렇게 한거야?“ “어떻게 해서 이런 결과로 이어진 거야?” ”시간은 얼마나 소요됐어?”라고 질문하는 것이다. 이런 질문에 대답하는 상대방은 어떨까? 일의 결과만을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그 세부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를 가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의미부여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생긴다. 자신이 수행한 일에 대해 리더의 질문이 많아지고 종류도 다양해질수록, 대답의 ‘빈도’가 높아질수록, 자신이 한 일의 명시적 결과 못지않게 의미의 수도 많아지게 된다. 조직이 무기력해지고 있다면 질문의 양과 종류를 늘려야 한다. 그리고 내가 무기력해지고 있다면 나 스스로에게도 이런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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