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피라미드 사회

생물학적으로 볼때 20만년전 등장한 채집수렵을 하던 호모 사피언스와 지금 모니터를 보며 사무실에 앉아 문서를 작성하거나 데이타를 들여다 보는 우리들과 거의 차이가 없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전자적 차이가 없다는 것은 만약 당시의 사람과 만나 결혼하게 되면 자식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책 에서는 인류가 채집수렵에서 농경사회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는 오히려 그 반대로 퇴보한 것이라고 말한다. 채집수렵 사회에서 인간의 수명은 더 길었고 다양한 식재료를 얻어 영양 상태가 농경 사회보다는 더 좋았으며 1년내내 농사를 지어 나온 식재료로 버텨야 했던 사람들보다는 노동 강도가 낮아 인생이 덜 고달픈 생활을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언듯 그럴듯한 이야기지만 좀 자극적이고 다소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드라마 1회가 앞으로의 시청률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를 보았을때 이 책은 초반에 독자의 흥미를 꽤나 잘 자극하고 있다. 인간 사회 내부 다수가 겪는 노동 착취의 관점에서 보면 맞는 말 같아 보이지만 단순히 종을 뛰어 넘어 약육강식의 시선으로 다시 생각해 보면 인간은 이미 너무 많은 종을 멸종시켰고 지금도 그 착취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 행태는 농경 사회가 시작되었다고 특별히 새롭게 생겨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채집 수렵 사회에서는 그 환경에 유리한 생물학적으로 우수한 근골격의 사람들이 더욱 오래 많이 살아 남고 잘 번식했을 것이란 점에서 더 많이 발굴 되었을 것으로 유추해보면 이런 결론이 나온 것은 - 맞냐 틀리냐를 떠나 - 이해가 된다. 하나 확실한 것은 농경사회로 바뀌면서 인구수가 급격히 늘었고 채집 수렵에서는 절대적으로 불리했던 생물학적으로는 뛰어나지 않더라도 살아 남을 수 있는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책에선 농경사회에서 더욱 많은 수의 집단을 이루며 살았고 그것을 유지 하기 위한 방법으로 권력이나 종교의 발생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채집 수렵사회 또한 신체적인 불균형으로 인하여 강한 자가 더 많은 권력과 양식을 얻게 된다. 즉, 신체적으로 우수한 형질의 인간이 채집수렵에 유리했을 것이고 그들이 힘으로 무엇이든 더 많이 차지 하고 누렸을 것이다. 작은 집단을 이루는 사자 무리를 잘 보면 강한 놈이 결국에 그 무리의 왕이 된다. 끝까지 권력이 유지되기 보다는 더 강한 놈이 나오면 다시 무리를 이끄는 자리를 내놓아야 하기도 한다. 이것은 천부적으로 타고난 유전자적 특징에 따른 권력이고 흔히 말해 그것은 자연의 약육강식과 일맥상통한다. 약 2만년전부터 시작된 농경사회는 DNA 깊숙한 곳에서 말하는 번식 그리고 생존해야하는 이유와 목적을 뛰어 넘는 중요한 1차 전환기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채집수렵 사회에서도 인간은 이미 피라미드의 정점에 올라 있었다. 지능이라는 생물학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강함이 모든 동식물을 뛰어 넘어 자신들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다른 종족을 멸종시킬 수 있는 위치를 차지한 것이다. 종 피라미드의 정점에 있는 인간 그리고 한단계 더 들어가 인간 사회 내부의 피라미드가 점점 더 견고하게 되어가며 그 형태와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그 무엇인가의 불균형에서 파생된 권력과 부의 집중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 피라미드에서 자신의 위치를 뛰어넘으려는 도전은 계속 되고 있고 그것을 이루어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그것이 반드시 불가능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다.

알림

알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