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과 홍대앞
성수동에 이사온지 1년이 되어간다. 1년 정도 살아보니 (홍대만큼은 아니지만) 동네 지도가 그려진다. 물론 맛집은 잘 모르겠고 앞으로도 잘 모르겠지만, 동네 분위기나 흐름이 느껴진다. 1년 간 좋아하게 된 동네는 송정동과 성수2가3동 부근이다. 특히 성수2가3동 언저리에는 작고 재미있는 카페, 편집숍, 디자인사무실들이 자리잡고 있다. 전자방과 피어커피가 각각 이 동네의 출입구 역할을 한다. 전자방 쪽 골목으로 들어가서 피어커피로 나오는 코스가 일반적일 것 같다. 피어커피는 집에서 3분 거리라서 나는 그쪽으로 들어가서 전자방 쪽으로 나오거나 뚝섬역까지 골목길을 이용해 산책한다. 이 동네는 뚝섬역과 성수역의 중간에 위치해서 성수동의 번잡한 메인스트릿에서 살짝 벗어나고 싶은 젊은이들이 조금씩 눈에 띈다.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아직은 매우 한산하다. 과거 망원동이나 연남동 같은 인상을 받는다. 내게 홍대앞은 뭔가 의미있는 걸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반면 성수동은 아직까지는 뭔가를 소비하고 싶은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동네다. 그래서 다소 재미가 없고 정이 붙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에 집 근처에서 뭔가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을 찾은 기분이다. 그들이 누군지 궁금하다. 그런 생각으로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