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애플이 아이폰 회사로만 보이나요 [라제기의 슛 & 숏]
애플TV플러스 속 영화와 드라마 대부분은 고화질(4K)에 고음질(돌비 애트모스)이다. 알맞은 TV와 오디오를 갖추면 거실이 작은 영화관이 된다. 높은 제작비와 유지비에도 불구하고 고화질과 고음질을 고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셋톱 박스 애플TV를 팔기 위해서다. 애플TV는 화질과 음질을 더욱 선명하고 또렷하게 해준다. 콘텐츠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애플의 노림수가 보인다. 1989년 일본 전자제품 회사 소니는 48억 달러를 들여 미국 영화사 컬럼비아픽처스(현 소니픽처스)를 인수했다. 오가 노리오(1930~2011) 당시 소니 총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자동차의 두 바퀴나 마찬가지다”라는 지론을 펼쳤다. 소니가 TV와 VCR 등 여러 전자제품을 더 많이 팔기 위해선 콘텐츠 산업 진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속성이 있다. 영상산업 변혁기, 애플을 IT 전문업체로만 봐서는 안 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