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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업무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

커리어에 도움되는 아티클 367 채용 업무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은 크게 두 가지 사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사례는 공들여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하면서 마지막 면접 결과 납득되지 않는 이유로 후보자에게 불합격 결과를 안내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두 번째 사례는 큰 뜻 없이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하는데 최종 면접 결과 합격을 왜 시켜주는지 모를 후보자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순간입니다. 먼저 첫 번째 사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보통 후보자가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채용 담당자가 직접 다양한 인재 탐색 채널을 뒤져서 온갖 회유와 권모술수를 동원하여 채용 프로세스에 앉힌 인재입니다. 회사 구성원이 지인을 추천하는 경우도 훌륭한 인재를 만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채용 공고를 보고 자연 유입된 후보자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통계 확률적으로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채용 담당자가 인재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채용을 필요로하는 부서에서도 똑같은 시선으로 후보자를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주관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고, 그 주관을 가지고 후보자를 평가하는 것이니 충분히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견이 다른 순간 몹시 섭섭한 이유는 채용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채용을 필요로하는 부서 구성원과 인재에 대한 정의를 충분히 공감했다 라고 생각한 것이 착각이라는 실망감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류 검토와 1차 면접에서도 후보자에 대한 선호를 간단히 교류하는데 당시에는 이랬는데 막판에 가서는 저렇다고 말이 바뀌는 것이 당황스럽게 느껴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주관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고, 또 마음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그런데 업무적으로 협업을 하는 상황에서 동료와 나눈 의견을 주관적인 관점으로 인해 쉽게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모두가 따를 필요는 없죠. 회사는 힘의 논리로 움직이는 곳 아니겠습니까. 의사 결정하는 높은 자리에서 하라면 하고, 말라면 말아야죠. 인재라고 생각한 후보자를 놓쳐서 속상하고 아쉬운 것은 의사 결정 권한 없는 채용 담당자가 감당해야 하는 감정일 뿐입니다. 두 번째 사례는 보통 채용이 급한 포지션에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누구라도 채용해서 자리에 앉혀놓고 일을 시키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저라도 팀원 공백으로 더 많은 짐을 져야 한다면 약간 부족해도 빠르게 채용하는 것을 원할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인재가 오지 않고 평범한 사람 또는 잘 맞지 않는 사람이 오면 차라리 공백이 더 좋았을 것을 상상하며 후회를 하게 됩니다. 아니면 인재가 잘 적응을 하지 못하고 빠르게 튕겨 나갈 수도 있습니다. 급해서 채용하는 경우 후보자의 경험과 역량을 치밀하게 검증하기 보다 객관적으로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이전 회사 브랜드 인지도, 출신 대학 등 인재 채용의 본질이 아닌 겉모습에 현혹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결격 사유를 아주 관대하게 넘어가는 경우도 있는데요. 평소같으면 칼같이 탈락 처리를 했을 내용도 채용을 빠르게 진행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간혹 너그럽게 판단하곤 합니다. 이와 같은 결정이 이후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쉽게 가늠할 수 없습니다. 가장 적합한 인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급해서 연봉을 더 챙겨주고 모셔야 하는 상황이 고구마 백 개 먹은 기분과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요. 인재를 놓쳐서 속상한 것은 그 인재가 다른 곳에 가서 행복하게 인정 받으며 일 잘 할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인재가 아닌 것 같은데 영입할 때 불안한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결정이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상황 모두 가정입니다.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죠. 직관도 지난 과거 경험이라는 데이터로 불러오는 알고리즘 입니다. 맹신할 순 없지만, 무시하기도 어렵습니다. 채용이라는 업무가 사람을 판단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개발이나 디자인만큼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기 어렵습니다. 이런 이유로 가끔 스트레스를 받지만 반대로 후보자의 역량과 경험, 그리고 채용 담당자가 후보자에게 느낀 인재의 냄새까지 적중하는 순간 직업의 매력을 느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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