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일을 하는가?
친분 있는 개발자분이 쓴 글이 너무 울림이 있어 공유합니다. 따로 SNS에는 올리지 않으셔서 원문 그대로 올립니다. 내가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어디서 들은 이야기였는지 기억나지는 않는다. 아니 어쩌면 나의 기억보다 훨씬 더 오래전의 이야기 인지도 모르겠다. 흔한 4-50대 가장의 이야기. 고민 많은 4-50대 직장인 가장은 20대에 아내와 결혼 후 가장의 역할을 위해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연봉을 받기 위해 열심히 직장생활을 해오다 40대 중반 이후에 삶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삶의 방향성이 어디인지 잃어버린것은 오래전이고 단순히 가장의 무게와 만만치 않은 생활비, 그리고 자식들에게 들어갈 돈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드는 직장을 그만두지도 못한다. 40대가 넘어서 하고 싶은 것을 한다면 지금 받는 월급은 고사하고 반절도 받지 못하리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 보다는 회사가 원하는 일을 선택 한다. 그래도 아직은 그 월급을 줄만 하다는 것을 인정 받기 위해 각자의 방식에 따라 개미처럼 산다. 열심히 일하며 자식들 다 키운 후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을 시작한다. 퇴직하기 전까지 열심히 종자돈을 모아 가게라도 하나 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아직은 퇴직까지 몇년 더 남아 있으니 회사에서 짤리지만 않기를 바라며 근근히 하루를 살아간다는 얘기. 이런 얘기들을 들으며 많은 생각을 했지만 나의 뇌를 울리는 한가지가 있었다. 너무 슬프다는 것. 일을 하는 이유가 나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 외부에 있고, 현재 상황에서 변화 할 수 없다는 끔찍한 상황. 마치 감옥에 갇힌 상태로 죽지 못해 돌리는 쳇바퀴의 삶.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라 했던가. 그 이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가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만약, 나에게 맞는 일이 있고 그 일을 해야 한다면 왜 일을 해야 하는 것일까?" 단순히 생각하면 아주 간단한 질문이다.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면 되고,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생각 때문에 앞서 얘기 했던 가장의 무게만 짊어진 4-50대 직장인이 탄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때의 나는 답을 찾지 못했다. 심지어 직업, 일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사람과 대화 하는게 힘들어 "컴퓨터를 쓰는 일을 하면 사람과 대화 할 일이 적겠지"라고 생각하며 정보통신학과를 선택 했으니 이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인지.. 물론 지금도 명확히 답을 찾은 것은 아니다. 현재 내가 확실히 얘기 할 수 있는 것은 답이 하나는 아니라는 것이다.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 것도, 나의 적성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 것이 먼저다. 일을 하고 있다고 해서 내가 그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먼저일 필요도 없다. 누구든 각자의 길이 다르고 일을 해야 하는 이유 역시 개인 마다 다를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일을 해온 10년이란 시간을 돌아보며 내가 일을 하는 이유와 의미를 찾은 방법에 대해 찬찬히 얘기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나는 왜 일을 하는지 자신만의 이유를 함께 찾아보면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