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휴식?
회사를 그만두면 당분간은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처음 몇일은 아침에 일어나 미팅 들어갈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 같았다. 퇴사 이틀 후, 비행기 타고 한국 친정집에 도착. 새로운 곳에 아이와 적응하랴, 아이 학교 알아보랴, 또 예상치 못한 가족사가 생겨 정신없이 두달이 흘러갔다. 구직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시간도 없이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 미국에 돌아와서 지난 두 달은 구직에 전념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구직해본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멘탈이 털리는 일인지.. 미처 몰랐다. 잊어버렸었던 것이다. 몰랐으니까 이렇게 과감히 퇴사한거다. 경기도 안 좋은 이 마당에. "funemployment 어때?" 라며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하나도 잼있지 않았다는 것! 재미는 커녕, 롤러코스트 타듯 최상, 최하의 기분을 왔다리 갔다리하며 지냈다. 그냥 다 포기하고 울고 싶을 때도 있었다. 최근 느낀 것은.. 단지 일을 그만둔다고 완벽한 휴식이 찾아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걱정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건, 잡 오퍼 받고 기다리는 동안일뿐. 그러나 그건 짧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완벽한 장기 휴식은 없다는 것... 일을 하는지, 안하는지 보다도 하루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자신을 성장하게 해주며, 본인이 생각하기에 의미있는 일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어디서 행복을 찾고 있는지, 얼마나 만족해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컨트랙일을 하며 더 바쁘게 보내고 있지만, (=일을 하지만) 새로운 회사, 영역을 알아가는 것이 잼있다. 간간히 휴식을 취하며 일할 수 있는 지금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