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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머리 쓰는 것과 작은 머리 쓰는 것

금요일 저녁에 식사 자리가 있었음. 스터디 하는 모임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처음 초대받아서 가게 된 자리… 처음 뵈는 분들도 많았고, 자기 영역에서 성과 만들어내신 분들이 있으신 자리였음. 스터디 끝나고, 간단하게 뒤풀이 자리에서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이야기 듣고만 왔는데 깨우침 주는 말씀들이 많아서, 소화된 지금에야 남기는 메모.. 세 가지 정도 남겨본다. 1. 큰 머리 vs 작은 머리 재미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했는데, 큰 머리를 잘 써야 한다는 말이 여러번 나왔다. 작은 머리라고 하면, 회사가 어떻게 되고, 매출이 어떻게 되고, 이익이 어떻게 되고… 그래서 좋아 보인다, 좋지 않아 보인다. 사업하시는 분 입장에서는 사소한 의사결정들이 작은 머리라고 할 수도 있고… 이 둘을 비교하는 이야기 많이 했는데… 결국 중요한 건 작은 머리 많이 잘 쓰는 것보다, 큰 머리로 중요한 의사결정 한 두번 잘 하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빈도수 적어도. 그런 이야기 많이 해주셨다. 제프 베조스가 말한 번복할 수 있는 의사결정과 번복할 수 없는 의사결정으로 이해해도 좋고, 파레토 법칙으로 이해해도 좋을 듯…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의사결정하더라도 작은 의사결정들 (실제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의사결정들)에 에너지 많이 쓰면서 전전긍긍하는 것 아니라.. 본인 삶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의사결정 (문맥상 큰 머리) 잘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 그것 잘 하는 사람들이 좋은 성과 낼 수 있다고. 나는 큰 머리 쓰고 있나 반성 많이 하게 됐다. 구체적인 적용 방안은 워낙 영역에 따라서 달라질 테니, 내 영역에서 큰 머리 쓰는 부분, 작은 머리 쓰는 부분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은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숙제… 아이디어 자체가 너무 와닿았다. ​2. 지식 vs 지혜 의사결정 구조를 얼마나 내공 있게 갖추어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지식은 항상 바뀐다고… 예측도 불가능하고, 항상 새로운 것 나온다고… 중요한 것은 어떤 사태가 벌어지거나, 어떤 이슈들 발생했을 때 그 안에서 내가 어떤 의사결정할 수 있는 '구조' 가지고 있는지 자체가 내공이라고…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능력이라고… 예를 들어서 사람 뽑을 때, 뭐가 중요한가? 수많은 기준으로 나눠볼 수 있겠지만.. 결국은 경험이라서 칼로 무 자르듯 기준점 세워두고 좋은 사람, 아닌 사람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그래도 경험 쌓이다 보면 그것이 의사결정 구조가 돼서 직관이 생긴다고. 이게 곧 지혜라고. 우리가 키워야 하는 것은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에 대한 기준표를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기준표 활용하면서 자신만의 감(지혜, 직관, 의사결정 구조)를 계속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여기에 포커스 하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러면서 의사결정 구조라는 것은 결국 에너지인데… 처음에는 여러 노력들 해서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만, 한 번 만들어지면 에너지가 덜 들어간다고… 그 의사결정 구조가 있는 사람은 어떤 사태가 벌어졌을 때 그것을 활용하는 에너지 자체가 적게 들어가니까 효율적이라고… 기업으로 치면 CAPEX 투자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말씀 하셨다. 한 번 투자 잘 해두면, 그것 자체가 있으면 계속 물건 만들어낼 수 있는 것처럼, 좋은 의사결정 구조를 탑재해두면 어디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의사결정할 때 장기적인 비용이 계속 줄어든다고…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지식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지식들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자신의 지혜 키우는 것이라고… 의사결정 구조 (직관, 내공, 지혜, 감) 이것이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나중에 이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더 줄어드니… 계속 갈고닦아야 한다는 말 너무 와닿았다. 3. 길게 갈 때는 적당한 여유 필요하다는 것 대부분 큰 어른들이셨는데, 그래서 더 와닿았다. 30대 선배들이 줄 수 있는 말들이 아니라, 인생에서 중요한 사이클 2번 이상 겪어보신 선배님들.. (나이로 말하는 것 좋아하지 않지만 그 경험이 주는 내공이 있다) 30대에서 원하는 야망 갖는 것 너무 중요한데… 더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술자리에서 나는 되게 조심스럽게 마셨다. 금요일이지만, 그래도 주말에 해야 하는 것들 있다고 생각했고… 술도 약한 사람이라서 그렇게 취하고 싶지 않아서 거의 분위기만 깨지 않을 정도로 입만 대는 정도… 그래서 얘기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자기 원하는 것만 얻으려고 하기보다 중간에서 적당한 여유 있고 풀어주는 시간들 스스로 만들어주라고 하셨다. (물론 술 먹으라는 이야기는 한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그냥 내가 그래 보여서 해주신 말씀이실지도) 그래서 스스로 좀 너무 팍팍한가 돌아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반성도 많이 했다. 삶에 있어서 지나치게 예민하고, 지나치게 원하는 것 얻기 위해서만 삶을 세팅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내가 원하는 것만 얻으려고 삶 세팅 하는 것… 물론 중요하지만, 오래 가기 위해서는 중간에 여유도 필요하다. 잘 되고 있을 때에도 지나치게 예민하지 않게, 어떻게 계속 여유를 갖추면서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인가 고민해야겠다. 너무 빠른 속도로 가면 체할 수도 있다는 말씀으로 들었다. 내 속도 맞춰서 가고 있는지 (너무 욕심내지 않는지), 돌아보게 됐다. 결국 1년 2년 보는 거 아니라 10년 봐야 할 것 같다. 좋은 말씀들 주시는 선배님들은 항상 내게 감사하신 분들이다. 어떻게든 갚아 나갈 수 있는 사람 되고 싶다는 생각하면서, 스스로 돌아볼 겸 남기는 메모… 나는 어른들 이야기 들을 때가 제일 좋다. 또래나 근접한 선배들에게 줄 수 있는 경험과는 또 다른 경험들 줄 수 있어서… 이 생각들이 누군가에게 또 도움이 된다면 그것보다 잘 갚는 일은 또 없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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