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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디자인은 아니다. 그러나 디자인은 모든 것과 관련 있다.” — 디자인으로 세상을 배웁니다. * 디자인 감각을 키우려면 #2 ; 디자인 감각을 키우고 싶은 주니어 디자이너를 위한 감

“모든 것이 디자인은 아니다. 그러나 디자인은 모든 것과 관련 있다.” — 디자인으로 세상을 배웁니다. * 디자인 감각을 키우려면 #2 ; 디자인 감각을 키우고 싶은 주니어 디자이너를 위한 감각을 키우는 훈련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의 다양하고도 풍부한 내용들이 많지만, 한번 추리고 추려 제가 생각하는 3가지를 뽑아 보았습니다. - 일단, 무식(?)해야 합니다. - 이단, 관찰이 깊어야 합니다. - 삼단, 내면의 소리에 응해야 합니다. * 무식에 대한 이야기 “디자인에 요령은 있으나 요행은 없다.” 디자이너, 화가, 뮤지션, 댄서, 운동선수, 셰프, 과학자, 의사의 공통점? 여러분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분야들이 너무 제각각이어서 공통점이 있을까 싶은데 첫 문장에서 말씀 드린 “훈련”이라는 단어에 힌트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공통점은 바로 “연마”를 필요로 하는 직업군이라는 것입니다. 더 엄밀히 말해, 특히 이들 직업군에서는 해당 분야의 지식 외 기술적인 “감각”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감각의 경지를 결정짓는 것이 바로 “연마”라 생각합니다. 연마란 끊임 없이 갈고 닦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습에 연습, 수련에 수련, 훈련에 훈련입니다. *** 무수히 많은 *** 작업을 통한 연마가 필수입니다. 여기서 방점은 앞에 있지요. 결국 프로젝트 수행 경험치가 매우 높아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예컨데 외과의사라 한다면, 의학적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수술을 집도한 경험이 적으면 의술에 한계가 있고, 수술을 잘 하지 못하는 의사를 명의라 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마의 과정은 수많은 공수와 시간, 때로는 극심한 고통을 수반합니다. 한계를 돌파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어찌어찌 한 고비를 넘었나 싶을 때 어느 날 그게 다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또 다른 고비에 진입하고 있다는 걸 느끼는 것이지요. 직장에서는 나의 능력과 경험을 넘어서는 상황에 항상 놓이기 때문입니다. 즉,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 프로란 업의 정점을 향해 끊임없이 (남이 아닌) *** 나를 담금질 ***하는 직업인이라 정의합니다. ————————— * 무식에 대한 이야기 “엄청난 양질의 In put이 필요하다.” 양질의 In put은 무조건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익선’입니다. (단언컨대) 주니어 디자이너에게도, 일정 레벨에 오른 디자이너에게도, 천재라 해도 예외 없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은 신 밖에 없습니다. 이질적인 것들의 연결을 통해 창의성이 발현됩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정말 좋은 것들을 정말 많이 보고 접해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다 디자인은 아니지만 디자이너에게는 세상의 모든 일이 디자인과 연관됩니다. 내가 속한 분야 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예술, 패션, 건축, 인문학, IT, 다양한 비즈니스에 관심과 호기심이 있어야 합니다. 누차 강조 하지만 보통의 관심사, 보통의 In put 으로는 되지도 않습니다. *** 무수히 많은 *** 새로운 자극과 레퍼런스, 여행 등을 통해 늘 감각을 벼르고 사고를 유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관찰에 대한 이야기 양질의 자료를 방대하게 수집하고 그것을 아카이빙하고 활용하는 방식은 각자에게 가장 좋은 방식으로 하면 됩니다. 무식하게, 방대하게, 엄청난 양의 In put 을 하는 일은 좋은 시작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좋은 자료는 그냥 좋은 자료일 뿐입니다. ‘좋다’하는 순간에만 좋을 뿐 금방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냥 보는 것은 그냥 ‘보는 것’입니다. 눈 앞을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 나의 뇌리에 남고 유용한 자료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만의 “해석”이 필요합니다. 어떤 좋은 디자인이나 이미지를 봤을 때 그것이 왜 좋은지, 구체적으로 그것의 무엇이 좋은지, 또 역으로 추적하여 왜 이러한 디자인이 나왔는지 *** 자신의 언어로 해석 ***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그 전략적 의도에 맞든 안맞든 상관 없이 말입니다. 레퍼런스를 참고한다는 것은 그 디자인 “스타일”을 “따라”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디자인에 적용된 “원리와 요소”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 자신의 언어로 해석하는 것을 저는 “관찰”이라 부르며, 이 관찰이 깊어지면 “관점”이 형성되고, 이 관점이 비로소 다른 사람과 나를 구별짓는 “창의성”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렇게 아카이빙한 자료들은 정말 요긴하게 활용됩니다. 십수년이 지나 언제든 다시 꺼내 봐도 당시의 과제, 상황, 선정 이유, 감정, 그 순간의 공기까지도 바로 어제일처럼 되살아 날 것입니다. 그것은 그냥 본 것이 아니라 “관찰”한 자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훈련들을 통해 디자인에 대한 자기 나름의 관점을 발전시키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마지막, 내면의 소리에 대한 이야기 품질에 대한 이야기이며, 이 디자인을 향유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남을 위한’ 일입니다. 클라이언트가 존재하지요.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가 처한 다양한 문제를 디자인 프로세스라는 일련의 사고과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합니다. 클라이언트에게 최선의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와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더 의사의 예를 들자면, 에서 이익준이 명의인 이유는 높은 의학적 지식과 탁월한 의술도 있지만 무엇보다 환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에서부터 솔루션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종 솔루션의 디테일 및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은 디자이너가 내면의 소리에 얼마나 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단계에 이르면 디자이너에게만 보이는 디테일들이 있습니다. ‘이것까지 해야 할까’, ‘아무도 얘기 안했으니까’, ‘별 티가 안나니까’ 혹은 ‘이 부분이 미흡한데’, ‘다 된 것 같은데 이 위화감은 뭐지’, ‘어디서 이질감이 느껴지는가’ 등 내면의 소리가 들립니다. 아무도 모르는 이러한 내면의 소리가 들릴 때마다 이를 외면하지 않으면서 일을 완수해 가는 건 정말이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주니어 때부터 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경험치를 높여 간다면 지금 당장은 누구도 알아주는 이 없는 것 같고 아무런 보상도 없는 것 같지만 그 흘린 땀의 값은 분명 언젠가 어느 형태로든 돌아 올 것이라고 감히 장담합니다. —————— 그런데 막상 써 보니 위 3가지는 그리 특별할 게 없는 이야기들 같습니다. 이미 잘 알고 그 이상으로 수행하고 계신 디자이너분들이 많을 거에요. 요즘 워낙 주니어 때부터 수준급인 분들이 많아서요. “라떼”와 비교하면 저는 아마 경쟁도 되지 못했을 거에요. 단지 제 경험을 공유할 뿐입니다. 그런데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일이 되게끔 만드는 분야를 관통하는 일의 원리들은 있는 것 같습니다. 위의 3가지는 특별할 건 없지만 꾸준히 수행하는 것은 지난한 과정이 될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자기 업의 정점을 향해 가시는 어떤 분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나보다 더 성공한 사람은 나보다 하기 싫은 일을 더 많이 한 사람이다.” 모르긴 몰라도 은둔의 뼈자이너들, 재야의 고수들이 동의할 법한 일의 원리들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너무나도 잘 하고 계시는 주니어 디자이너 여러분들이 지금 하시는 것에서, 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추가할 건 추가하고 뺄 건 빼면서 부디 원하시는 목표에 꼭 도달하는 디자이너가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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