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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료함으로 가는 3가지 비법

명료함은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어떤 형태이자 상태 중 하나다. 나는 제텔카스텐에 관심이 있다는 이유 하나로, 다양한 앱을 사용했다. 그 전까지 글을 쓰기 위해 특정 앱을 사용해본 적은 없었다. 당시 내가 느낀 글을 쓰기 위한 앱은 뭔가 그럴 듯 했다. 그것이 가격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막상 사용하기 시작하면 ‘기능의 존재 이유’를 의심하게 만드는 그런 기능들을 익히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며,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디?’라는 현타를 느껴 곧 관두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많은 글을 읽고, 글을 쓰고, 확인을 받는 일을 맡게 되었다. 읽고 쓰고, 베끼고 쓰고, 지우고 쓰고를 무한 반복하는 나날이었다. 과거의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글을 써냈다. 그리고는 불편과 부족함을 느꼈다. 그것은 ‘한글/워드’로는 해소되지 않는 매우 불편하고, 어렵고, 번거로운 문제였다. 그 느낌이 무엇인지 특정하긴 어려웠지만 불편은 명확했기에 이런저런 시도하기 시작했다. Obsidian 옵시디언을 사용한 것은 그런 과정 중 하나였다. 단순하고 간단하게 글을 연결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그 경험이 나를 이렇게 멀리 보낼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내가 궁금해 하는 것을 연결하고, 내가 모르는 것을 연결하는 경험은 굉장했다. 내가 얼마나 해낼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다.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반복하게 되는 법. 내가 궁금해 하는 것에 밑줄을 긋고, 내용을 찾아보고, 내가 모르는 것에 표시를 하고,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하일라이트를 어마어마하게 긋게 되었다. 이렇게 하일라이트를 남겨본 적이 그동안의 내 삶에는 없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이렇게 즐거웠던 적도 없었다. 생각의 생각을 거듭하니, 도저히 머리로는 정리가 되지 않았다. 터질 것 같이 높아지는 머리 속 생각의 압력을 낮춰야했다. 그 때부터 키보드를 잡고 쏟아내기 시작했다. 키보드로 쏟아내고, 생각마다 기록을 해야 압력이 낮아졌다. 그래야 마음이 평화로웠다. 그래야 생각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졌다. 빠르게 생각을 쏘아버릴 앱이 필요했고, 생각을 조합할 수 앱이 필요했고, 하일라이트를 모아 놓을 앱이 필요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방해받지 않고 글을 적어내릴 수 있는 앱이 필요했다. 가끔 따뜻한 햇볕을 쬐며, 흘러가는 하늘을 보고 바람을 느낄 때면 내가 찾던 것들도 이런 느낌이었지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마음을 찾아 이렇게 돌고 돌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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