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프로젝트 3개를 관두면서 뼈저리게 느낀 점
이번이 벌써 세 번째이다. 내가 첫번째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만 2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그만두기를 선언한 것이. 마지막 사이드 프로젝트를 그만두면서는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다음에는 어떤 프로젝트를 해야겠다는 고민과 병렬로 이루어지면서 '나는 이런 가치가 중요하구나', '내가 이런 걸 싫어하는구나'를 성찰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세 번이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관둔 게 자랑은 아니지만, 미래의 나를 포함해 사이드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을 많은 이들이 합류를 결정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쓰게 되었다. 당신이 합류를 고민하고 있는 이 시점에 체크해야 할 것은 아래 세 가지이다. 1. 해당 프로젝트가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가? - 1번을 충족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고민해볼 필요도 없다. 당신이 사이드 프로젝트의 일원이 되면, 업무 외 시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고요한 시간을 보내거나, 심지어는 운동할 시간, 잠잘 시간까지 포기하고 일과 중 일정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아야 한다. '마땅히' 다른 것들을 포기하고도 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아깝지 않은가? 아깝지 않을 것 같다면 2번으로 넘어가면 된다. 2.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당신이 얻을 것은 무엇인가? - 1번과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이다. 당신이 포기하는 것들이 있는 만큼, 당신에게 어떤 형태로든 효용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이 있는가? - 효용은 세 가지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다. 1) 금전적인 효용, 2) 네트워킹, 3) 그리고 본업을 하는 데에 도움을 줄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환경. 사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금전적인 효용까지 바라는 게 무리일 수 있으나, 바래서 나쁠 것은 없다. 오히려 당신이 해당 프로젝트를 지속하는 데에 다른 무엇보다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 "최복동(최고의 복지는 동료)"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어떤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안되는 일을 되게 만들어갈지는 너무나 중요하다. 어쩌면 회사에서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합류 전에 충분하게 탐색할 시간을 가질 것을 권장한다. (직접 대면해서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이 좋다.) 배울 점이 많은 동료가 있는지? 팀을 이끄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셔라. - 역량 강화 측면에서는, 회사에서와 같은 역할을 맡더라도 조금 다른 일을 해볼 수 있다던가, 리더쉽 역량을 기를 수 있다던가 하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회사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 쉽게 이탈할 수 있다. 이 점이 없다면 합류 전에 최대한 조율을 해보시라. 3. 해당 프로젝트가 요구하는 시간적/심적인 여유가 확보되었는가? - 1, 2번이 충족되었다면 이제 나의 능력과 자격을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떤 프로젝트든 전체 정기 회의, 팀 단위 회의, 오프라인 모임 등의 정기 모임이 있다. 합류 전에 프로젝트의 일원이 되면 필참해야 하는 회의나 모임 등을 체크해보고, 내가 맡은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얼마의 시간을 투자해야할 지를 계산해봐야 한다. 만약 모든 회의에 참석하기 어렵다면 합류 전에 참석할 회의와 그렇지 않아도 될 회의를 물어보셔라. 그리고 최대한 조율해보시라고 권유드린다. - 3번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해낼 수 있을 만큼"만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무나 함께하고 싶었던 팀에 합류했다가 주어진 일을 다 해내지 못하고, 마감 기한을 계속 놓치는 등의 안 좋은 인상을 남기고 활동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 나 또한 1,2번을 통과한 팀에 3번을 검토하지 않은 채로 합류했다가 나의 역량 부족으로 관둔 적이 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 나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물론 나는 1,2,3번을 신중하게 고민한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빨리 도전해보고 실패해서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것이 더 좋은 의사결정이라고 믿는 편이다. 그래서 나는 3번의 실패를 겪었지만 이 실패를 실패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실패를 토대로 앞으로는 덜 실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