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Contents Transformation'이 가능한 사람일까
01. 한 가지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때 어떤 포맷이 가장 편하신가요? 아마 말로 하는 게 편한 분들도 있고, 글로 쓰는 게 편한 분들도 있고, 그림을 비롯한 비주얼 요소가 가장 편한 분들도 있겠죠. 필요에 따라 특정 포맷을 써야 하는 상황이 다 다르지만 그중에서도 늘 내가 선호하는 포맷이 있기 마련입니다. 02. 오늘 해볼 얘기는 'Contents Transformation'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예상하셨겠지만 문자 그대로 특정 콘텐츠를 또 다른 형태의 콘텐츠로 풀어낼 수 있느냐 하는 문제죠. 저는 이 능력이 요즘 시대에 참 중요한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직군이나 직무를 떠나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 꽤 큰 무기가 된다고 봅니다. 03. 물론 Contents Transformation은 단순히 특정 콘텐츠를 포맷만 바꿔 전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콘텐츠'가 '전환'을 일으키려면 거기는 나만의 '관점'과 '해석'이라는 문제가 늘 따라붙기 때문이죠. 소설을 영화화한다고 생각해 보면 가장 쉽게 이해됩니다. 글로 쓰인 하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어낼 때는 '옮기는 것'이 아니라 '다시 들여다보고 재해석해 내는 과정'이 필수 중의 필수니까요. 04. 자 그럼 다시 우리의 이야기로 돌아와보죠. 뭐 우리가 갑자기 소설을 쓰거나 영화를 찍거나 해야 하는 건 아니니 적어도 직장인의 관점에서 이 콘텐츠 전환 능력이 필요한 이유를 한 번 들여다보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해체'와 '결합'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싶습니다. A라는 콘텐츠를 B라는 포맷으로 변형할 땐 기존의 모습을 뒤틀고 자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요소를 하나하나 해체해 보고 이를 새롭게 조합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바닥을 치고 올라와 다시 내 것을 만드는 과정을 온전히 경험해 보는 거죠. 그러니 이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하나의 콘텐츠를 완벽히 이해하는 훈련이 됩니다. 05. 두 번째는 '포맷에 맞는 메시지를 발견하는 능력'이 커진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 중 하나는 콘텐츠가 전환되는 것이 그저 물리적인 변화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주제나 메시지는 그대로 있고 전달하는 방식만 바뀐다고 보는 거죠. 물론 그런 경우도 흔하지만 진짜 좋은 Contents Transformation이 가능하려면 앞서 말한 '관점'과 '해석'을 중심으로 메시지의 경중도 다시 따져봐야 합니다. A라는 포맷에서는 덜 강조되었던 메시지가 B라는 포맷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부각될 수도 있으니 말이죠. 이 일련의 과정이 보석 같은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게 하는 눈을 길러준다는 건 다시 말하지 않아도 아마 충분히 느끼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06. 그럼 이제 어떤 방식으로 Contents Transformation을 하면 좋을지 그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하시겠죠. 이를 위해 제 나름의 방법을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저는 Zoom-In 과 Zoom-Out 방식을 주로 씁니다. 저는 글로 쓰는 걸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니 제 메인 포맷은 아마도 텍스트임이 분명할 겁니다. 때문에 저는 영상이나 이미지 등 다른 형태의 콘텐츠를 볼 때는 그 콘텐츠의 특정 부분을 떼어내서 글로 풀어볼지 아니면 그 너머에 있는 전체를 아우르고 조명할 수 있는 글을 써볼지를 고민합니다. 내가 변환해 내야 하는 대상에 미시적인 접근을 해볼지, 거시적인 접근을 해볼지를 결정하는 것이죠. 07. 언뜻 보면 어려워 보일지 모르지만 이미 여러분들도 쉽게 실천하고 있는 방법일지 모릅니다.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서 어디선가 '왜 주인공 아무개 씨는 그 상황에서 그런 결정을 했을까?'라는 아티클을 만난 기억 한 번쯤은 있으시죠? 혹은 영화 소개 유튜브에서 특정 영화의 장면을 거론하며 왜 해당 장면이 그렇게 표현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면에 있는 세계관과 역사를 조명한 사례도 흔히 보셨을 겁니다. 각자가 어디에서 Zoom-In 하고 Zoom-Out 할지를 결정해 변환해낸 콘텐츠가 우리 주위에 수없이 펼쳐져 있다는 얘깁니다. 08. 그러니 여러분도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포맷 하나를 들고 다른 콘텐츠를 새롭게 바라보고 또 새롭게 해석해 내는 연습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결국 그게 여러분에게 무기가 되는 포맷을 만들어줄 거고 콘텐츠를 심도 있게 바라보고 판별해 내는 안목을 길러줄 테니 말이죠. 좋은 크리에이티브는 좋은 변환이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의 장점을 녹여 다시 내 장점으로 창조해낸다는 생각으로 접근에 보심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