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지 않은 지도자 경험으로 인한 준비 부족도 실패의 원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슬로언을 잘 아는 주변인들은 다른 문제를 이유로 꼽았다. 강한 경쟁심과 불같은 성격이었다. 선수 시절만 해도
“많지 않은 지도자 경험으로 인한 준비 부족도 실패의 원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슬로언을 잘 아는 주변인들은 다른 문제를 이유로 꼽았다. 강한 경쟁심과 불같은 성격이었다. 선수 시절만 해도 슬로언의 이런 성격은 최고의 장점이었다. 원조 황소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지도자가 된 후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어느새 마이클 조던이 덩크를 하고 있습니다. 의 영향입니다. 올 상반기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콘텐츠로 꼽는데 손색이 없습니다. 그런데 마이클 조던 이전에 '원조 황소(the Original Bull)'가 있었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시카고 불스 최초의 영구결번 선수였던 제리 슬로언입니다. 1966년부터 열 시즌을 뛰었던 슬로언은 엄청난 열정을 가진 선수였습니다. 팀 최초의 영구결번 선수로서, 은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979년에 곧바로 불스의 감독이 됩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초임 감독의 성과는 부진했습니다. 슬로언은 세 시즌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습니다. 이후 슬로언은 유타 재즈에서 새롭게 지도자 수업을 받습니다. 1988년, 재즈를 맡은 이후 슬로언은 23년간 재즈를 이끌며 리그를 대표하는 감독이 되었습니다. 은퇴 후 재즈에서는 그가 그동안 거둔 승수를 기념하는 등번호 1223번을 영구결번합니다. 지난 5월 타계한 슬로언의 커리어를 보며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훌륭한 팀원이 팀장이 되었는데 팀원 시절보다 성과가 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팀원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더라도, 팀을 이끄는 리더가 되었을 때에는 팀원 시절과는 다른 재능을 요구하기 마련입니다. 신임 팀장이라면 팀원 시절의 자신감보다는 리더로서 새롭게 필요한 능력들을 먼저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팀원이라면 비슷한 처지의 팀원들에 대한 공감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먼저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미래에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내는 리더가 되기 위한 첫걸음일지도 모릅니다. 다시 '라스트 댄스'로 돌아가 보면, 등장인물들 중 가장 훌륭한 감독은 누구였을까요? 당연히 불스 왕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필 잭슨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사실 스티브 커도 만만치 않습니다. 1990년대 불스 시절 주전 멤버가 아닌 식스맨으로 뛰었던 스티브 커는 2010년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세 차례 우승으로 이끌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항상 최고의 팀원이 최고의 리더로 자리매김하진 않는다는 또 하나의 좋은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