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일을 병행하며 2013년에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2014년부터 제작지원에 참여했다. 서울영상위원회, 성남문화재단, 영화진흥위원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의 피칭을 거치며 차곡차곡 돈을 모아나갔다.

"일을 병행하며 2013년에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2014년부터 제작지원에 참여했다. 서울영상위원회, 성남문화재단, 영화진흥위원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의 피칭을 거치며 차곡차곡 돈을 모아나갔다. 애초 시나리오가 길었다. 회차 등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할 때, 돈이 더 많이 모여야 시작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상업영화를 투자하는 회사도 여덟 군데 정도 찾아갔다. 그나마 한 곳이 판권을 먼저 살 수 있다고 해서, 그 돈과 합쳐서 2017년에 촬영에 들어갔다." 얼마 전에 늦게나마 김보라 감독의 를 보았습니다. 역시나 잘 만들어진 영화였어요.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낸 감독이 궁금해져 인터넷을 찾아보다 이 글과 마주쳤습니다. 지난해 8월에 개봉했으니 거의 1년 전 인터뷰이지만, 생각해 볼 지점들이 많은 이야기였습니다. 는 두 시간이 조금 넘는 분량의 장편 영화입니다. 김보라 감독이 본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작품의 시나리오 초고를 쓰기 시작한 것은 2013년입니다. 이후 꾸준히 투자를 받으러 다닌 끝에 2017년에서야 촬영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 후 호평을 받은 후에도 근 1년 가까이 지난 2019년 하반기에 비로소 관객들을 만납니다. 적지 않은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지기 위해 겪어야 하는 숙성의 시간이었다고 하면 조금은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요. 그 시간들이 없었다면 가 태어날 수는 없었을테니 말이죠.   인터뷰를 보며, 영화를 만드는 것과 사업을 하는 것이 꽤나 비슷한 궤적을 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나리오를 쓰고(사업계획서),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투자유치), 영화제에서 상영을 하고(파일럿 론칭), 전국에서 개봉관을 잡아 관객들과 만나는(확장) 흐름이 그렇습니다. 아, 좋은 시나리오와 좋은 감독, 좋은 배우가 항상 흥행을 보장하지 않는 것도 비슷하네요. 김보라 감독은 긴 기다림의 과정을 잘 버텨내고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데 성공합니다. 버텨냄의 힘입니다. 이 이야기는 꼭 영화로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실함이 버틸 수 있는 힘의 원천이었다고 해요. 를 쓴 것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이었다는 그녀의 말에, 세상을 조금 더 나은 쪽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수많은 스타트업들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이 저 뿐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알림

알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