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김윤식 비평의 본질은 ‘열정이란 재능을 가리킵니다. 열정 없는 재능이란 없지요’라는 (김윤식의) 말 속에 자리 잡고 있다. 그 말이 되돌아가야 하는 것은 그 자신에게로이다." 비가 그치질 않는

"김윤식 비평의 본질은 ‘열정이란 재능을 가리킵니다. 열정 없는 재능이란 없지요’라는 (김윤식의) 말 속에 자리 잡고 있다. 그 말이 되돌아가야 하는 것은 그 자신에게로이다." 비가 그치질 않는 장마철입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책장에서 옛날 책들을 꺼내어 읽습니다. 무심결에 집어든 책은 1990년에 작고한 문학평론가 김현의 산문집 입니다. 책을 펴 보다 깜짝 깜짝 놀라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김현과 쌍벽을 이뤘던 동료 문학평론가 김윤식 교수에 대한 비평입니다. 책의 원고가 혼자 쓰는 일기였음을 감안하더라도, 시퍼런 서슬이 한기를 뿜습니다. 한두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내내 여러 차례 등장하는 날선 비판들. 김현이 세상을 떠난 후 책이 출판되었을 때 김윤식 교수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떠올려보다 7년 전 기사를 만났습니다. "김현의 비판을 통해 김윤식은 비로소 속으로 어렴풋하게 느끼고 있었던 자기의 참모습을 투명체로 이해할 수 있었다." 점잖게 에두른 표현이지만, 그 마음이 느껴집니다. 1980년대 이미 한국 문학에서 함부로 비판하기 어려울 만큼의 위치에 있었던 김윤식에게 김현은 말그대로 직언을 서슴지 않을 수 있는 동료이자 후배였던 셈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창조적 자극을 주는 라이벌이었습니다. 때론 협력하고 때론 비판하며 한국 문학 전반의 수준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데 기여합니다. 김윤식에게는 이러한 김현이 40대의 젊은 나이로 일찍 세상을 뜬 것이 큰 슬픔이자 아쉬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피로감이 적지 않은 사회입니다. 그러나 늘 자신에게 자극과 영감을 주는 라이벌과의 건전한 경쟁은, 그럼에도 여전히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회사 생활 속에서도, 라이벌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김윤식 교수의 말처럼, 상대를 거울 삼아 자신의 참모습을 다시 성찰해볼 수 있으니까요. 당신에게는, 어떠한 라이벌이 있나요?

알림

알림이 없습니다